지난달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속 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한 지 한 달 만인 18일,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비명계가 움직이면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사회 연대 집회’에 참석한 최 의원은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숨죽여 있던 민주당 내의 분열 세력들이 준동하냐 안 하냐에 따라 이 국면이 돌파될 것이냐, 아니면 민주당이 돌파 못 하고 사분오열될 것이냐가 결정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라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다”라고 극언했다.
그리고 “검찰독재정권에 확실하게 맞서 싸우는 세력만이 민주당 주인이 될 수 있다”며 “이 대표가 희생양이 되고 있는데, 자당 대표가 검찰독재정권에 의해 탄압받을 때마다 준동하는 세력이 있다면, 당원과 지지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이번엔 정말 뿌리 뽑고야 말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내부 분열을 부추기는 것은 언론이다. 언론의 뒤에는 기득권 세력이 있고 끈이 닿으면 검언독재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며 “벌써 일부 언론이 흔들기를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흔들기에 부화뇌동해서 25일 (위증교사 재판에서) 이 대표가 어떻게 되면 우리(비명계) 세력이 (당 권력을) 잡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꿈깨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의도가 내재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은 비명계의 결집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인 단속 차원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된 ‘초일회’는 구심점을 찾아 이 대표 대안 세력을 만들고자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관계 국제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 및 토론회를 연다. 또한 내년에는 올해 들어 잇따라 친노·친문 인사들을 도정에 영입한 김동연 경기지사와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초청도 추진한다. 이들 세 사람은 이 대표의 대권경쟁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들로 일명 ‘신 3김’으로 병칭된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지난 2일(한국시간) 독일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는데, 이에 두 사람이 비명계 인사들과 접점을 마련하고 연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의 대안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지금 그런 얘기를 가지고 논의하거나 검토할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선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정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지사는 지난 9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서 '내후년 지방선거 때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이후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2년이나 남은 제 임기도 있고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지금 저는 개인 대권 행보에 관심 없다"면서도 "만약에 한다면 민주당 정권교체 행보"라며 "민주당이 유능한 당으로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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