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거대 양당 대표 정조준...황운하 "'금투세 폐지' 李 실망", 이준석 "패군지장불어병"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1/04 [16:58]

거대 양당 대표 정조준...황운하 "'금투세 폐지' 李 실망", 이준석 "패군지장불어병"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11/04 [16:58]

▲ 지난 5월 31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제1차 전·현직의원 및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유튜브 캡쳐)     ©

 

4일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소수 정당이 거대 양당의 대표들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이날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을 발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재명 대표님 실망이다"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얼마 전 여당의 한 정치인이 이재명 대표를 두고 프레지덴셜해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그러나 여야가 합의를 통해 도입한 금융투자소득세를 시행도 안 해보고 폐지하자는 것은 프레지덴셜한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 불합리한 세제를 그대로 둔 채 자본이득에 눈감아주는 그런 세상이냐"면서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펑크로 세수 경보가 울리고 증권거래세도 폐지되는 마당에 금투세까지 폐지하면 이재명 대표의 대표 철학인 기본소득 정책은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며, 13조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서민들의 삶이 궁지에 몰려있다. 자영업자는 줄줄이 폐업하고 청년들은 취업 의지도 상실했다"며 "이럴 때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데, 제1야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세금 깎아주는 일에 동참하면 민생은 누가 지킨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물론 일각의 극렬한 반대가 있으면 정치인으로서 고민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결정은 일부 반대자들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프레지덴셜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서생적 문제 인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은 상황이 어려우면 원칙을 파기해도 된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다"면서 "금투세 폐지는 깊은 고민은 없이 눈앞의 표만 바라본 결정"이라며 "감히 상인의 문제 인식과 서생의 현실감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아무쪼록 이재명 대표께서 원칙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으시길 바라면서 금투세에 대한 입장을 다시 고민해 보시기를 청한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를 주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원래 의심병에 걸려서 사람 내치고 견제하는 선조도 욕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칠천량 해전에서 다 말아먹은 원균이 선조 욕하면서 면피할 수는 없는 거다"라고 맹공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거하게 말아먹고 여기저기에 핑계대고 총구를 돌려본 들 유세뽕 맞아서 다 말아먹은 칠천량의 기억은 안 지워진다. 敗軍之將不語兵(패군지장불어병)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무부장관 시절에는 도이치모터스 수사에 대해서 입도 뻥긋 안하다가 요즘 유체이탈로 신기한 이야기 하던데 목련이 피면 어쩐다 했던 이야기, 3자특검 이야기나 잘 챙기시라"면서 "자꾸 정치하면서 공수표 남발해서 위기모면 하고 식언하는 공짜 좋아하는 모습을 반복하면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훈수했다.

 

또한 "'어떤 소수여당'의 패전지장은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지나 입장 밝히시고, 표결 때까지 사람 모으는지나 보자"며 "저와 개혁신당은 찬성. 그러면 남은건 니 역할, 최소한의 책임감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장관인사에 까지 개입했다는 주장에 찬동하시면 핵심 장관인 법무부 장관인사에도 개입하지 않았을 이유가 있나"라며 "그게 패전지장님의 태생적 모순이다"면서 "현재는 원균, 잘되어봐야 마르쿠스 브루투스라는 거다"라고 조소했다.

 

이는 한 대표의 '구태 정치' 발언에 대한 맞대응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표의 중대범죄들을 처벌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법시스템을 부정하고 무너뜨리고 있다. 한편 정부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사기꾼브로커에 약점 잡히듯이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소수당'은 여당 정치인과 폭로를 미끼로 공천 거래를 시도했다. 모두가 국민을 대단히 실망시키는 구태정치다"라고 말했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거래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의원의 상황을 미루어 보아 한 대표가 언급한 '한 소수당'은 개혁신당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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