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은 내년에 건강한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병해충 방제, 동해 예방, 꽃눈 관리 등이 중요하다고 12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에는 평년보다 4일 더 긴 장마가 이어진데다 강수량도 80㎜ 가량 많아 탄저병 피해가 컸고, 지난해 따뜻한 겨울로 월동해충의 발생 시기도 빨라지면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해충 밀도가 높았던 과원에서는 월동 전 방제를 통해 겨울을 준비 중인 해충 밀도를 줄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과실, 낙엽, 전정 가지 등을 제거해 병원균과 해충의 월동처를 없애야 내년 병해충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긴 장마와 더불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9℃ 높았고, 잦은 열대야로 사과나무의 잎과 열매가 빠르게 노화한 만큼 과실 수확이 끝난 지금 시기에 토양 시비도 중요하다.
과원에서는 토양 검사를 통해 양분을 과다 시비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유기질 비료는 지온이 비교적 높은 초가을에, 낙엽 후에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토양 개량에 유리하다.
충분한 칼슘은 과실 세포벽을 강화해 조직을 견고하게 하고, 유기물은 토양의 수분 완충력을 높여 열과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상청의 3개월 기상 전망을 보면 내년 1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겨울 기온이 높으면 월동 중인 나무의 휴면이깨져 동해가 발생할 수 있다.
동해를 예방하기 위해 원줄기에 보온 자재를 감싸거나 수성 페인트를 칠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며, 온도 변화에 민감한 나무의 지제부(흙과 닿는 부분)를 꼼꼼히 감싸는 것이 중요하다.
도 농업기술원이 올해 시험포장을 조사한 결과, 후지 품종의 꽃눈 분화율은 약 53%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나무의 수세가 왕성하거나 과실이 많았던 나무는 이듬해 꽃눈 분화율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폭염으로 꽃눈 분화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잎이 빨리 노화되어 꽃눈 분화에 필요한 양분이충분히 축적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과원에서는 가지치기 작업 전 꽃눈과 잎눈을 구분해 열매를 맺을 꽃눈을 남기는 작업이 필수다. 이를 위해 나무 사방의 눈을 채취해 꽃눈과 잎눈 비율을 점검하고, 꽃눈 분화율이 낮다면 열매가지를 더 많이 남겨야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우수 스마트농업연구과 디지털과수팀 연구사는 “겨울철 철저한 관리가 내년 안정적인 사과 수확의 기반이 된다”며 “모든 농가가 병해충 방제, 동해 예방, 꽃눈 관리를 철저히 시행해 풍성한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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