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기상청이 8일 오후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과 관련해 100년 만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43분께 미야자키현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전문가 평가 검토회를 열어 오후 7시 15분께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이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뉘는데 위험 수준이 높을 때 '거대 지진 경계'를 발령한다. 히라타 나오시 평가 검토회장은 거대 지진 주의를 발령한 것에 대해 "평소보다 발생할 가능성이 몇 배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예상 규모는 8∼9로 발생 시 약 23만여 명의 사망자와 피해자를 낳고 건물 209만 채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지진이 30년 이내에 70~80%의 확률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난카이 해구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해 왔다.

기상청은 해당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 부근에서 규모 6.8 이상 지진이 관측되면 평가 검토회를 통해 관련 조사를 종료하거나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다. 2019년 운용되기 시작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가 실제로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는 "난카이 해구에서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간토부터 규슈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강한 흔들림이 일어나고 태평양 연안에 높은 쓰나미(지진해일)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미야자키현과 고치현, 오이타현, 가고시마현, 에히메현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오후 7시께 지진이 발생한 미야자키현을 제외하고 모두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1m 높이의 쓰나미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를 요청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간은 여진 등 다음 지진에 대비해 가구 고정, 피난 장소 확인, 식수와 식량 비축 등을 당부했다.

NHK는 "전 세계 대지진 발생 통계에 따르면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뒤 수백 번에 한 번 꼴로 인접 지역에서 일주일 내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총리관저에서 "지진 대비를 재확인하고 지진이 발생하면 바로 피난할 수 있는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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