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오른쪽)과 '김영선 매관매직' 의혹 등을 폭로한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왼쪽) (사진 출처=명태균 페이스북)
한겨레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4·10 총선을 석달 앞두고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한 통화녹음 내용이 확인됐다
21일 한겨레가 입수한 명씨와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의 지난 1월23일 밤 8시4분 통화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화난 목소리로 "내가 김영선이한테 전화해서 내일까지 OOO이 사표 쓰고 정리하고, OOO이 사무실 나오면 나는 대통령 여사한테 전화할 것"이라며 "전해주라. 김영선이한테 내일 딱 하루 시간 주는데 좀 있으면 나는 그냥 (김 여사에게) 전화해서 ‘김영선이 공천 안 줘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할게. 내 말 알겠어?"라고 말했다.
OOO씨는 김영선 전 의원 쪽에서 일하는 인물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명씨가 OOO씨가 일을 그만두도록 하지 않으면 김건희 여사를 통해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명씨의 '호언장담' 한달 남짓 뒤인 3월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기존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해갑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컷오프를 피해가지 못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명씨가 지난 2월18일 강씨와 한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고 말했다는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이 이례적으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던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도 김 여사를 통해 공천에 영향을 줬다는 발언을 거듭 반복했다. 지난해 12월3일 오전 10시16분 강씨와 전화통화에서 명씨는 "그 여자(김 전 의원) ×××에는 온통 자기 생각밖에 없다. 함성득 원장(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지인·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한테 얼마나 야단맞고 오는지 알아? '당신들이 어떻게 국회의원이냐'고"라며 "명태균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 그거 하라고 (공천) 줬는데 걔(김 전 의원) 사는 꼬라지 한 번 봐봐라"라며 역정을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난해 6월1일 밤 9시50분 통화에서도 명씨는 강씨에게 "내가 사무실 나오면 여사가 알아서, '왜 어려워요? 거기 김영선'"이라며 "그럼 알아서 안 줘"라며 김건희 여사가 공천을 안준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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