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유튜브 캡쳐)     ©

9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9·19 군사합의를 통해 남북이 각각 GP(Guard Post) 11곳씩을 철수하고 이를 상호검증했으나, 검증 당시 우리는 북한 측의 '핵심 지하 시설' 파괴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남북 양측은 해당 군사합의에 따라 GP 10곳씩을 철거했고 1곳씩은 병력·장비를 치웠다.

한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문재인 정부는 2018년도에 9.19 군사합의로 각 11개소의 GP를 시범 철수하고, 양측의 GP 철수까지 상호검증까지 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018년 12월 12일) 북한 GP철수 상호검증 당시, 우리쪽 검증단은 실제 지하갱도 등 주요시설의 파괴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9.19 군사합의를 북한이 제대로 이행했는지 확인도 못했으면서 우리 측 초소만 완전히 파괴한 것"이라면서 "고의였건 사기당한 것이었건 '자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은 작년 11월 9.19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GP를 2-3개월만에 복구했는데, 우리와 달리 북한은 보여주기식으로 지상 시설만 파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하시설 등까지 완전히 파괴했기 때문에 복구하는데 10년 가까이 소요되고, 국민 혈세도 1,500억 가량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상호검증) 당시 오전에는 우리가 북한을 방문하여 검증했고, 오후에는 북한이 우리를 방문하여 검증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GP의 철수 검증작업을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보고, 이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다"며 "북한이 검증하는 것은 잘 지켜 봤지만 우리가 북한을 검증하는 과정은 지켜 본 것인지, 봤다면 제대로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평화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