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영웅인 검투사 막시무스가 죽은 지 16년 후, 쌍둥이 황제 게타(조셉 퀸 분)와 카라칼라(프레드 헤킨저 분)의 폭압으로 부패가 끊이지 않고,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는 중이다.
로마군이 누미디아에 쳐들어오자, 아리샷과 하노(폴 메스칼 분)는 서로 반지를 끼워주며 영원히 함께하자고 맹세한 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참전한다.
그러나 결국 아리샷이 전사(戰死)하고, 하노를 비롯한 패잔병들은 포로로 잡힌다.
이들 패잔병들은 콜로세움에서 여러 짐승, 전사(戰士)들과 싸움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잔인하게 죽기도 한다.
하지만 유독 하노가 눈에 띄는 실력으로 승리를 거듭하자, 마크리누스(덴젤 워싱턴 분)가 눈여겨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하노를 눈여겨 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선황의 공주인 루실라(코니 닐슨 분)다.
루실라는 하노를 보자마자 과거 자기의 오판으로 헤어진 아들인 루시우스임을 알아챈다.
처음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하노는, 본인이 로마제국의 황제가 돼 할아버지의 유지(遺志)인 시민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큰 결심을 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해상 콜로세움 장면이다. 대회 3일차에 등장하는 해상 콜로세움은 상어가 득실대는 가운데 배 위에서 결투가 치러진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콜로세움 등이 CG가 아니라는 점이다. 몰타 지역에 콜로세움과 로마의 거리, 궁전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1,000여 명의 작업자를 불러 모았다.
또 높이 14미터에 달하는 콜로세움에서 촬영을 위해 8~12대에 달하는 카메라를 동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콜로세움 안에서 벌어지는 해상전투 장면을 위해 콜로세움 세트와 얕은 물이 채워진 물탱크, 수중촬영을 위한 물탱크, 영국 런던의 한 스튜디오 등에서 촬영한 후, 물의 색깔과 높이까지 맞춰 마치 하나의 장면처럼 보이게 했다고.
이렇듯 화려한 볼거리를 위해 애쓴 까닭에 2시간 28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황제의 폭압에 맞서 시민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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