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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일 尹 회견 악평 쏟아내 "무엇을 사과한 건가...처참·참담한 제2의 '개사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1/08 [14:55]

민주당, 연일 尹 회견 악평 쏟아내 "무엇을 사과한 건가...처참·참담한 제2의 '개사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11/08 [14:55]

▲ 11월 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


8일 더불어민주당 측이 전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두고 어제에 이어 연일 비판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다"면서 "자세히 들어 보니,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 무엇을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의 말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솔한, 진지한 성찰과 사과, 그리고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제2의 개사과'였다. 고개는 숙였는데 왜 고개를 숙였는지는 미스터리로 남는 140분이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보신 많은 국민께서 '내가 이러려고 생중계를 지켜봤나, 자괴감이 들었다'고 한탄한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이어 "이번 담화를 통해 분명해진 것이 두 가지가 있다"면서 "첫째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둘째, 김건희 특검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종일관 위협적인 자세, 진실을 피하는 변명과 거짓말,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인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을 남겼고,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대통령이 '가족과 주변에 특혜를 주는 것은 국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정작 김건희 특검은 거부하겠다는 모순은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성과 명분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며 "자신이 박근혜 특검에 참여했으면서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궤변을 뻔뻔하게 늘어놓는 모습은 아연실색하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던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한다면, 이유는 딱 하나, '지은 죄가 많다는 뜻'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퍼부었다. 이제 심판의 불꽃이 광장에서 타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비선 실세들의 헌법 유린, 국정농단에 반성 없는 자화자찬이었다"며 "자칭 '순진 여사' 감싸기에 급급한 사과를 빙자한 헌정사 최악의 국민 우롱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내의 불법 범죄를 특검이 수사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고, 제1야당 대표에게 정치 검찰을 동원한 정치 탄압은 인권 보호냐"며 또 "김건희 특검이 정치 선동이고 반헌법적인 발상이라면, 박근혜 특검을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정치 선동에 앞장선 장본인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과 배우자를 수사할 검사를 대통령 자신이 직접 고르고 임명하겠다는 발상 그 자체가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 번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이를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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