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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회견 이튿날, 비판 자제하며 입 뗀 韓 "성공적 쇄신 위해 소통...특감 임명 절차 추진"···배신자 낙인 경계?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1/08 [11:40]

尹 회견 이튿날, 비판 자제하며 입 뗀 韓 "성공적 쇄신 위해 소통...특감 임명 절차 추진"···배신자 낙인 경계?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11/08 [11:40]

▲ 10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면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후 하루 만인 8일, 전날 내내 침묵하고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입을 열었다. 한 대표는 어제 오전 윤 대통령의 담화가 진행되고 있던 중에 국회 집무실을 떠났고,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고 적었다.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실천이 '민심에 맞는 수준'이어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하고, '속도감'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민심에 맞는 실천을 위해서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정 쇄신책 관련 그전보다는 입장이 전향적이었지만 다소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게끔 답변을 한 윤 대통령에 대한 채근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우선,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특감 추진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친한계 인사들과 달리 크게 비판적인 논조를 내비치지 않았다. 또한 친한계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당분간 대야 공세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고려할 때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쇄신 의지를 보이고 사과까지 한 마당에 이를 폄하하고 재차 이전 수위로 쇄신을 압박했다간 당정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로 비치면서 11월에 비상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희석될 수 있고, 자칫 일각에서 주장하는 배신자 프레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자칫하면 보수의 '배신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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