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김혜경, 검찰 조사 진술 거부 "결론 정해진 수사"...檢 "추석 밥상머리 제물? 출석일자 金 직접 선택"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05 [18:14]

김혜경, 검찰 조사 진술 거부 "결론 정해진 수사"...檢 "추석 밥상머리 제물? 출석일자 金 직접 선택"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05 [18:14]

5일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허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에 따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지난 7월 4일 김 씨에게 소환을 통보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해당 조사는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3시 35분까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김 씨는 현재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다. 본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와 아내 김혜경 씨가 그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 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의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지시하면서 경기도 예산을 사적 유용했다는 것이며, 전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 조명현 씨가 작년 8월 국민권익위에 신고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날 김 씨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후 김 씨의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는 "익히 예상했던 질문들이며, 형식적이고 결론을 정해놓은 수사라고 생각해서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소환 조사 일정은 당연히 상호 조율을 했고, 어차피 검찰이 추석 밥상 위에서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 생각해서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추가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더이상 추가 소환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 소환 일정에 관해선 "잘 모른다"고 전했다.

 

이날 검찰의 김 씨 소환 조사 사실 발표에 앞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해당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수원지검이 오늘 오후 법인카드 사용을 문제 삼아 김혜경 여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며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오늘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이라는 주장을 했다"며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7월4일부터 8월2일까지 3회에 걸쳐 김씨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협의했으나 최초 출석 요청일로부터 50일 이상 경과하기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사가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8월26일 서면조사로 대체하겠다는 의사를 변호인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의 변호인은 이를 거부하고 '9월5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출석일자를 직접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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