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HD현대重-한화오션 '법적 분쟁' 종지부...K-방산 새 국면

양사 상호 고소·고발 취하..."조선업계 협력 강화 기대"

장승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1/25 [18:18]

HD현대重-한화오션 '법적 분쟁' 종지부...K-방산 새 국면

양사 상호 고소·고발 취하..."조선업계 협력 강화 기대"
장승현 기자 | 입력 : 2024/11/25 [18:18]

▲ 기사와 무관(사진=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6개월간의 법적 갈등을 끝내고 협력의 길을 모색한다.

 

HD현대중공업은 25일 한화오션 관계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취하했다. 한화오션이 지난 22일 군사기밀 유출 관련 고발을 먼저 취소한 데 따른 조치다.

 

양사의 갈등은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에서 시작됐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KDDX 관련 군사기밀을 취득해 회사 내부망에 유포한 것 등에 따른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임원 관여 의혹도 제기됐으나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대표나 임원의 관여 등 청렴 서약 위반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수준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한화오션은 방사청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당시 임원 관여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고,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5월 한화오션을 허위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적 갈등을 이어왔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를 결정했다"며 "우리 조선업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만큼 이 결정이 우리 조선업계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 K-방산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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