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당대표 토론회...한·원, 나·한 여전한 난타전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20 [05:35]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당대표 토론회...한·원, 나·한 여전한 난타전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7/20 [05:35]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된 19일 SBS를 통해 진행된 국민의힘 6차 당대표 방송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서로의 전력을 들추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그리고 한동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 논란을 두고 5차 토론회에 이어 연일 첨예한 설전을 벌였다.

 

◆ 韓 "원희룡, 박근혜 탄핵 동조, MB 탈당 요구했어"···元 "난 구속시키진 않았다"

 

▲ 1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6차 당대표 방송토론회.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캡쳐)  ©

 

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동지라는 말을 많이 하시고 25년 정치 경험도 많이 (강조)하시는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해야 한다고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탈당해야 한다고 스스로 말씀하셨다"며 "과거의 행동이 지금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대통령님에 대해 탈당 요구를 했던 경위가 무엇인지 말씀하실 기회를 드리겠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원 후보는 "저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시키지 않았다"며 "35년형을 일부러 (박 전 대통령에게) 구형하지도, 공판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정치를 하다 보면 여러 정치적 해법으로 탈당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보수 정권의 대통령과 그 주변의 1,000명, 또 자살한 5명 등 너무나 잘 드는 잔인한 칼을 쓰셨던 분이 지금의 정치 상황을 문제 삼는 것은 역시 (문제)"라며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답변에 한 후보는 "정치 상황이 바뀌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원 후보는 "늘 메신저를 공격하면서 자기는 빠져나가는 이 패턴이 너무나 익숙해서 먹히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그 두 분의 사례에서 집권 여당이 분열하고, 탈당하고 그러면 우리 모두 망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저는 만약에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러한 위험이 우리에게 덮치는 걸 막기 위해 저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 韓 "나 후보 개인 차원에서 부탁한 것"···羅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

 

▲ 1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6차 당대표 방송토론회.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캡쳐)   ©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이날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탄핵 청문회를 반대하며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만약 여당 의원들이 기소된다면 공소 취소를 요구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공소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나경원 의원은 (패스트트랙 사건) 당시 당직도 아니었고 개인 차원에서 (공소 취소를) 부탁한 것"이라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라면서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습니까"라며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보좌관) 27명이 기소되었고, 우리 것을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의원도 같이 공소 취소해야 하니까 같이 해달라는 이야기 아니었습니까. 제 것만 뺄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의 반박에 "사건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내용을 두고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말씀을 왜곡하신다. 그때 상황이 그게 아니었지 않느냐"라며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리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걸 개인적인 차원의 부탁이라고 밖에 생각하시지 못 하는 분이 당 대표가 된다면 정말 (당 의원들의) 공소 취소를 요구하실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해당 논쟁은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때의 물리적 충돌은 다른 게 아니라 정치적 의사표시고 정치적 행위였다. 당연히 이건 공소 취소라는 것을 통해 해결하는 게 합당한 것"이라면서 "이걸 마치 개인적 사건의 부탁처럼 얘기하는 것은 제 명예 자체도 훼손됐고, 제 명예 뿐 아니라 같이 투쟁한 동료의원들의 명예도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는) 우리 당의 역사는 물론이고 정치라는 것의 메카니즘을 전혀 모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후보는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당을 위해 몸을 던진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 당 대표가 되면 실질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면서도 "다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입장과 정치인의 입장은 다르다. 법무부 장관은 개별사건에 관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없다.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할 일이 아닌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