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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韓 출마가 분열·파탄의 원죄...아직 ‘한동훈의 시간’ 아니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16 [10:17]

나경원 "韓 출마가 분열·파탄의 원죄...아직 ‘한동훈의 시간’ 아니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7/16 [10:17]

▲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캡쳐)  ©

 

16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출마가 이번 전당대회 내홍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후에 다른 루트로 정계에 복귀했어야 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졌던 지지자들 간의 몸싸움을 거론하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돼야 했을까"라며 "그런데 어쩌면 지금의 모습은 예정됐던 필연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씁쓸하다"고 적었다. 

 

이어 나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후보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당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이번에는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며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이미 한 후보와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고,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또 "대통령과 당의 분열, 우리는 많은 실패를 이미 경험했다. 그것이 탄핵의 도화선으로까지 번졌었다"면서 "미래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있다"며 "한 후보의 특검 수용, 당무개입과 국정농단 언론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우리 보수도 언젠가는 다음 정권 재창출의 길로 함께 가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며 "정권 임기가 아직 3년 가까이 남았다.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동력 회복, 국정 성공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정국을 평가했다.

 

이어 "아직 ‘한동훈의 시간’이 절대 아니다"면서 "한 후보에게는 성찰, 성숙,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했다"며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희룡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한 네거티브가 (한 후보 부상에) 기름을 끼얹었다"며 "제가 보기에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 응원단장이 바로 원희룡 후보다. 원 후보는 절대로 한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본인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재보궐 선거에 한 후보를 대표 선수로 출격시키고 싶었다"며 "그래서 그가 정치권에 자연스럽게 복귀하고, 의회 정치를 몸으로 익히며 대선의 꿈을 기르기를 바랐다"고 밝힌 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우리 당이 힘들어진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한동훈 후보가 이번에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바로 기본적 가치와 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또 힘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깨진다. 그 결과는 무엇이겠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기치를 우려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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