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軍 성인지교육 남혐 논란...남성 혐오에 관대한 대한민국 실태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10 [12:21]

軍 성인지교육 남혐 논란...남성 혐오에 관대한 대한민국 실태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7/10 [12:21]

군인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교육이 남성 혐오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육군 제37사단 소속 모 대대에서 실시된 성인지교육 시간에 배포된 교육 자료에서 남성 비하 표현인 '집게 손가락'이 발견되었다.

 

해당 자료 내 장병들을 그린 삽화에는 한 병사가 왼쪽 손을 집게 모양으로 만든 채 다른 병사의 성기 앞에 그 손을 위치시키며 노골적으로 남성을 비하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성인지교육을 담당한 여성 성고충전문상담관은 "임신과 출산을 제외한 모든 일은 남녀가 가능하다. 하지만 남자만이 가능한 일은 없다", "성희롱·성폭력 관련 범죄는 성별 쪽에서 강자인 남자만 가능하다", "현재 18개월 군복무는 너무 짧아서 늘려야 한다", "여러분들은 여군과 같은 층에만 있어도 성희롱이고, 군사징계 외에도 형사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사회에서도 불이익이 있다"는 등 남성 혐오의 온상지인 '여성시대', '메갈리아' 등의 여초커뮤니티가 해 온 주장과 유사한 발언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남성 병사가 여군 간부에게 "상사님, 몸매도 좋고 매력적이십니다. 제가 사회에서 만났으면 꼬셨을텐데" 등의 말을 하며 성희롱을 하는 망상적 상황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본 교육을 받은 해당 부대의 한 용사는 "PPT 자료에서도 뜬금없이 ‘ㄷ’자 손가락 모양의 삽화가 나와서 7차례나 보게 됐다"며 "영상을 시청할 때는, 성인지교육을 받을 때는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수치스러웠다"고 밝혔다.

 

타 사단의 한 간부도 "비슷한 내용으로 성인지교육을 받았다"며 "이렇게 남성 장병들을 전부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는 것이 성인지교육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 군의 대다수가 징집된 20대 남성들인 상황에서 국방부가 채용한 성고충전문상당관이 남성 혐오 요소가 담긴 병사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저급한 교육을 버젓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남성 혐오 사상을 비호하고 있는 격이며 안보를 자해하고 있는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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