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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공동 규탄대회 열어...민주당, 수정안 가능성 열어둬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10 [05:34]

野,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공동 규탄대회 열어...민주당, 수정안 가능성 열어둬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7/10 [05:34]

9일 오후 야(野)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 명령이자 유족의 비원이 담긴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헌법적 반국민적 망동"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특검법을 두 번이나 거부하나"라며 "특검법을 거부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범인이라고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는 채 상병의 목숨 값이 임성근 전 사단장의 자릿값보다 못하냐"며 "특검법이 다시 폐기된다면 국회는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수사가 미진하면 나부터 특검을 요구하겠다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휘둘렀다"며 "임성근 전 사단장이 대통령과 어떤 인연이 있길래 정권의 명운을 걸어가며 지키기에 몰두하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양심적 의원들이 꼭 재의결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찬반이) 헷갈린다면 '채상병이라면 어떻게 표결했을까' 생각해보라"며 "(여당 의원 중) 8명의 양심 있는 의원들이 꼭 재의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재의결에 동참하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도리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대표 직무대행은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해병대원 특검법의 국회 재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재의결이 되지 않으면) 대통령 윤석열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만 민주당은 지난4일 본회의에서 이탈표가 안철수 의원 1명 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섣불리 재표결을 진행하기 보다는 우선 여당의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 검토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있는 상황이라 현명하고 영리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재의결 처리 시점 등에 대해 추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한동훈 후보만 제3자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채 상병 특검법에 동의했는데, 그가 당선될 시 여당과 특검 추천 방식을 협상한 후 특검법 수정안을 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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