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韓 "의료계 단일대오 무리, 추석 전 일부와 협의체 출발해야...野, 조건 걸지 않길"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12 [16:31]

韓 "의료계 단일대오 무리, 추석 전 일부와 협의체 출발해야...野, 조건 걸지 않길"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12 [16:31]

▲ 1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유튜브 캡쳐)  ©

 

의료계가 대화 제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더불어민주당도 의협 참여 등 조건을 내걸면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금은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해야 될 때고, 여야의정 협의체가 그 통로가 될 것”이라며 “여야의정 모두 대화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지 말고 대화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자”고 오전에 이어 재차 협의체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지금까지 진행 상황에서 보셨겠다시피 의료계는 단일대오를 갖추기가 어렵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며 “그렇기 때문에 의료계에 다수 또는 특정 단체의 참여를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화의 출발 전제 조건으로 삼는 것은 결국 여야의정 협의체의 공감대가 흐지부지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여하시는 의료계와 함께 일단 출발하고, 그 진행 상황에 따라서 문을 열어두고 얼마든지 의료계 단체에서 추가로 참여할 수 있게 하면 된다”며 “추석 전에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여야의정 협의체는 머릿수대로 투표해서 결정하고 그걸 강제하자는 협의체가 아니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화를 당사자들끼리 그리고 중재자들끼리 모여서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저희는 의제 제한도 없고 출발을 위한 전제 조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릴 것은 의사는 정부의 적이 아니고, 정부가 그렇게 생각한 적은 전혀 없다. 정부도 의사의 적이 아니다”며 “의료계는 오랜 역사 동안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 오셨고, 그 일을 잘 해 오셨으므로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다소 상처를 주는 발언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 발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고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여당의 대표로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지금 상황에서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적인 대응에 신중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며 “블랙리스트 논란 같은 것으로 대화의 시작에 방해가 있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 “원내 연설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말씀하시지 않았냐”면서 “막상 출범하려고 하니 ‘의협이 꼭 들어와야 된다’는 식으로 그렇게 전제 조건을 걸면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발도 못하고 흐지부지될 거라는 거 알고 계시지 않냐”며 “조건을 걸지 말고 출발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이 상황을 해결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드리는 것을 원하신다면 특정 의료단체의 참여 같은 조건을 걸지 말고, 일단 여야의정 협의체의 출발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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