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친한계·韓만 모른 尹-당 지도부 일부 만찬 ... 尹, 한동훈 향한 불편한 감정?

한청신문 | 기사입력 2024/09/10 [09:21]

친한계·韓만 모른 尹-당 지도부 일부 만찬 ... 尹, 한동훈 향한 불편한 감정?

한청신문 | 입력 : 2024/09/10 [09:21]

   지난 7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 및           당대표 후보 출마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 최고위원을 제외한 일부 당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을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한 대표와 거리가 있는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5선 중진으로 한 대표와 당대표 경쟁에 나섰던 윤상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 그렇지 대통령과 정치인, 단체장들과의 만남은 그동안에도 자주 이루어져 왔다"고 전했다. 사전에 예정된 일정이 아니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하지만 이 자리에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의원들은 초청받지 못하며 친한계에선 "비공개 만찬인데 그 다음날 아침 신문에 나온다, 참 굉장히 특이하다"는 불편한 반응이 나왔다.

 

당초 예정했던 한 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공식 만찬을 추석 연휴 이후로 미룬 상황이라, 한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대표 지명직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안 갔다.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근데 만찬을 비공개로 했는데 어떻게 어저께 있었던 일이 바로 아침에 나오나, 그것도 참 특이하긴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일부 의원들이 만남을 요청함에 따라 8일 이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며 의료 개혁 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은 아니고 당일에 결정된 속칭 '번개모임'이었으며,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불참했고, 다음날(30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한 만찬을 할 예정이었다가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한동훈 대표가 정부·대통령실 입장과 배치되는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을 밝힌 영향으로 만찬이 연기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추석 민생 대책을 연기 이유라고 했지만,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당정이 이견을 보인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만찬에서 한 대표와 김종혁 최고위원과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친한계 최고위원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장동혁 최고위원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그런다. 나머지 최고위원 중 진종오 의원은 전화를 못 해봤지만 김민전, 인요한, 김재원, 이런 분들은 전화를 안 받는다"며 "사실 제가 알기에는 용산에서 계속 저녁에 의원들을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들어왔던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일환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의정협의체 얘기가 나오고 있는 판에 용산 메시지가 깔려 있다면?' 묻자 "좋게 해석한다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고 했다.

반대로 "좀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하는 걸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왜 하는 거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어 보인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듯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찬을 사전에 알고 있었나' 질문에 "모르는 내용이라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 이후 하기로 한 대통령 초청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 회동 일정은 어찌되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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