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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에서 정부 비판...안철수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장동혁 "응급실 상황 매우 심각, 이제 다 알지 않나"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03 [12:16]

與 내부에서 정부 비판...안철수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장동혁 "응급실 상황 매우 심각, 이제 다 알지 않나"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03 [12:16]

▲ 3일 '전격시사' 진행자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전화 인터뷰 모습. (사진=KBS1 라디오)  ©

 

의정갈등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료 사태 관련 정부 비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3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응급실이 위기 상황이 맞다"면서 "지금 여러 가지 언론 보도에서 정부 관계자분들이 가보니까 그렇지 않더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봤다"며 "그냥 가서 문이 열렸구나 하고 돌아가시면 그게 현상 파악이 되겠냐"고 정부 측의 안일한 위기 의식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응급실이 문을 열고 있느냐 아니냐 그게 본질이 아니다"면서 "응급 환자가 응급실에 가면 빠른 시간 내에 응급 처치를 받고 또 입원을 해서 치료하는 그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게 문제"라며 "추석 때 비상 진료를 한다고 하지만 현재 전공의들이 오지 않고 전문의 내지 대학교수들만 이렇게 당직을 계속 서고 있다 보면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분들이 지친다. 그리고 또 지금 급속도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그래서 상황이 지금 더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이번에 응급실들이 문을 닫는 곳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정말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좀 더 지나면 지방의료원부터 도산이 일어난다. 그리고 좀 더 지나면 지금 본과 4학년들이 의사 고시를 안 본다. 그러면 1년에 3천 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지를 않는다. 그다음에 또 전문의가, 전문의 시험을 보고 통과하는 사람이 1년에 2,800명 정도가 되는데 그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 인턴 갈 사람도 없고, 그다음에 지방 보건소에 있는 공중보건의 갈 사람들도 없고, 군의관을 갈 사람도 없다"며 "그래서 이걸 복구하기 위해서는 4~5년 정도가 필요한데 그동안에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들이 거의 다 붕괴된다"면서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며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2025년 정원을 증원을 하지 않고 1년을 유예한 다음에 그 1년 동안에 공론화위원회를 만들고 거기에 OECD 같은 외국의 공신력 있는 그리고 또 일본 같은 우리보다 앞서간 그런 곳의 여러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정확하게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증원해야 된다고 보는 입장인데, 증원할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고 공감대를 얻어서 진행을 하는 것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근 여야 대표회담에서 이 문제와 관련 '2025년 기존 증원안 추진, 2026년 증원 재조정' 견해가 나온 것에 대해 "제 생각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은 2025년 의대 증원 (유예)"라며 "그런데 그걸 그대로 두고 2026년부터 논의해 보자고 하면, 만에 하나 정부가 또 그 안을 받아도 학생들이라든지 전공의들 아무도 돌아가지 않고 의료대란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어 양당 대표가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현재 2025년 대학 입시 정원이 정해졌으니까, 이건 그래도 국가 시스템의 일종의 근간이니까 그대로 두고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지금 현재 의대생들 아니면 전공의들하고 직접 의사소통을 해보셨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안 의원은 안 의원은 "사실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부분이 필수 의료가 자꾸만 줄어들고 지방의료가 자꾸만 쇠퇴하고 낙후된다"며 "그 두 가지 문제를 푸는 게 사실은 진정한 의료개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그 구조를 바꾸는 그 일을 했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먼저 의사 숫자만 2천 명 증원을 하게 되면 그 사람들이 결국은 필수의료, 지방의료로 자연스럽게 그냥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낙관적인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오늘(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응급실의 상황은 숫자로 얘기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느끼고 실제로 의사들이 느끼는 피부로 느끼는 그런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그렇다면 이제는 다 알고 있지 않냐"며 "정부가 맞냐, 의료계가 맞냐를 떠나서 이제는 상황이 이렇게 됐다. 우리 가족 중에 누구라도 응급실에 가는 상황이 되면 어떡하냐는 불안과 우려를 하고 계신다"고 목소리를 냈다.

 

장 최고위원은 "결국은 계속해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결국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가 유연한 모습으로 대응해 주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 당과 정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아울러 '한동훈 대표가 추가로 의정갈등 중재안을 제안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정부가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답변했기 때문에 뭔가 다른 제안을 현재는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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