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진행자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전화 인터뷰 모습. (사진=SBS)  ©

2일 이번 여야 대표회담에 배석했던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일에 이어 연일 채상병 특검법 관련 회담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날 백브리핑에서 한동훈 대표가 제3자 특검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고 언급하자 "우리는 어느 한 명이 그렇게 정하기로 한다고 해서 다 같이 따라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당내에서 논의가 필요하고 긍정적으로 논의하는 분들이 많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지, 우리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신 건 아니다"고 일축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서 내놓겠다고 하는 새로운 안이 결국 민주당 출신인 국회의장의 추천으로 가자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민주당에서 '새로운 법안을 낸다면 기존에 민주당이 낸 법안은 철회하시는 것이냐' 했더니 이재명 대표께서 모르겠다 그러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새로운 법안을 내는 것이 정말 맞는지, 그러면 기존 입장하고는 어떻게 정리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민주당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러다 보니 제3자 특검법안에 대해서 '우리도 찬성한다, 우리도 안을 내겠다' 하는 민주당의 그런 주장이 과연 이게 진정성이 있나, 우리 당의 분열책으로 또 활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는 했다"고 전했다.

반면 조승래 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에 다음 순서로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제3자 특검도, 제보조작도 다 수용했는데 통과되는 것 아닌가. 어려운 상황이란 걸 이해하지만 우린 다 수용을 했다'고 했더니 한동훈 대표가 '나는 낼 생각이다.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분명히 말씀하셨다"며 "제 메모와 기록에는 그렇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제출한 법안과 한동훈 대표 발의 법안을 병합하면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제출한 기존 특검) 법안을 꼭 철회해야 하는 건 아니다"며 "이 대표가 (이에 대해) '모르겠다'고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두 사람은 기자들과 만나 각자 다른 말을 내놓았다. 조승래 대변인은 회담 후 백프리핑에서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본인 의지가 있다고 밝혔지만 당 내 사정이 좀 있다고 했다"며 "법안도 좀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곽규택 대변인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그런 사실은 없다"며 "한 대표는 '민주당 압박이 이해는 가지만 우리가 따라갈 수 없다,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의료사태  대책에 대한 논의 내용에 관해서도 언쟁을 보였다.

곽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2026년 정원에 대해서는 논의를 유예하고 의정 간의 대화를 해 보자는 안을 제시하면서 민주당에 '2026년 이후 안이 있냐' 물었더니 '우리는 대안이 없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공동발표문에 국회 차원에서 논의해 보자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 수석대변인은 "대안이 없다고 얘기한 게 아니라 대안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라며 "2천 명씩 무리하게 증원하는 방식보다 인원 숫자를 줄이고 기한을 늘리는 방식으로 연착륙하는 방향을 말했다"고 논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