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페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유튜브 캡쳐)  ©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갈등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의료개혁과 관련해 그 과정에서 국민의 우려에 반응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 폐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당정 만찬 연기 및 연찬회 불참을 두고 당정 간 감정싸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난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과 추가로 만날 계획이 있냐'라는 질문엔 "저는 따로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또 당정갈등이 아니라 '한·정 갈등'(한동훈·정부)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 일각이 대통령실 일부인 것 같은데 그렇게 익명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상황을 그렇게 좋게 만드는 것 같진 않다"며 "내가 당 대표다. 그렇지 않냐"고 응수했다.

한 대표는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이날 연찬회 동료 의원 특강에서 의대 증원 등 현안과 관련해 한 대표가 정부와 이견을 보인 일을 겨냥한 듯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당정관계 내지는 갈등의 프레임으로 말하는 건 겉으로 보면 사안을 되게 단순화할 수 있다"면서 "이견이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냐"며 "특히 어떤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민심과 다른 내용이 많을 경우에는 반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집권여당 대표의 임무다. 그러라고 전당대회 때 63%가 저를 지지해주신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한 대표는 의료개혁 갈등 상황과 관련해 '당에서 중재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없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중재 방법은 "대화와 설득 아니겠냐"고 답했다.

이어 "저는 의료개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도 충분히 고려되고 그에 대한 위협도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 대해선 대부분이 동의할 것 같다. 다만 상황을 어느 정도로 인식하느냐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들, 불안감 가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그 점에 대해서 심각한 상황이 맞단 것이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 당내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그런 대안(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냈던 것"이라며 "더 좋은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 대안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며 "지금 상황이 심각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라는 게 절대적 가치기 때문에 돌다리 두드려가며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엔 대부분 동의하실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대표가 제안하기 전 당내 의견을 좀 더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엔 "당대표가 의견을 낼 때 정책위의장이나 관련 전문가와 상의하고 그래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매번 그러면 당대표가 중요한 상황에서 의견을 낼 때마다 전 당원 투표를 거치거나 의원총회를 거치는 건 아니지 않냐. 그래오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