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韓 의대 증원 유예 주장에 용산 "의대 증원 계획 변경 없어"...친한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28 [13:55]

韓 의대 증원 유예 주장에 용산 "의대 증원 계획 변경 없어"...친한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28 [13:55]

▲ (사진=대통령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유예 입장을 공개 표명한 가운데 28일 대통령실이 기존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변경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은 일관된다. 변함이 없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당 쪽에서의 의견과 전혀 무관하게 항상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대표가 제안한 의대 증원 유예 방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아울러 항간에 돌고 있는 박민수 보건복지부차관 교체설에 관해선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대통령실의 강경한 태도에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선 공개적으로 불만의 뜻을 내비쳤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응급실 대란이 심각한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관리 가능한 상황이다', '전공의들 응급실 이탈하기 전부터 있어 왔던 문제다'고 했다"며 "이런 식의 상황 인식에 정말 앞이 깜깜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 말했다.

 

또 "지방 응급실뿐만 아니라 서울의 빅5도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응급실이 없다"며 "거기에다 보건의료노조가 29일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응급실 비상상황은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 것이었는데 이제 간호사하고 의료기사들마저도 현장을 떠나게 되면 어떻게 되냐"고 우려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병원 의료 서비스가 마비되는 상황은 아니니 큰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며 "이분은 거의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병상 지시 1호, 2호가 있는데 1호는 독도 지우기 (대응)으로 이는 유령하고 싸우려는 것이기에 국민 공감대가 전혀 없지만 2호 지시(의료대란 대책 강구)는 '이건 건이 되겠다'고 감을 잡은 것"이라며 "응급실 문제는 대통령실 일부 참모만 모르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느끼고 있는 절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는 것이 정부와 의료계 대화의 물꼬를 틀 유일한 대안"이라며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의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한 대표의 뜻"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9일 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에 관해 직접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 등 정부 측 인사들은 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의료 개혁 현황을 설명하고 여당 의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업 예고에 대해 면밀하게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응급의료 시스템 역시 관련 부처와 계속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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