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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생중계 방식, 회담 전제 조건 아냐...의정 갈등 해결 위해 노력"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26 [10:15]

한동훈 "생중계 방식, 회담 전제 조건 아냐...의정 갈등 해결 위해 노력"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26 [10:15]

▲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유튜브 캡쳐)  ©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생중계 방식의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해 “(대표회담을) 공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회담의 전제로서 그걸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님의 코로나 확진으로 잠시 미뤄졌지만 많은 국민들께서 여야 대표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정치의 복원, 민생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로의 새로운 전환을 바라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 논의의 과정에서, 이렇게 서로 갈라져 있고 싸우는 상황에서 대단한 결과물, 한 방에 끝나는 모든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여야 대표가 새로운 정치의 출발을 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몇몇 쟁점에 대해서 서로 합치되는 거나 의견이 좁혀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정치를 출발하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고,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회담의 전부를 국민들께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렇게 됐었을 때 우리 주인인 국민들께 그(회담) 과정과 그(양당의) 차이점, 그리고 (양당의) 세상을 보는 관점, 국민을 위해서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양당의 관점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공개회담의 이점을 내세웠다.

 

또 “이 점(공개회담)에 대해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 같다”며 “물론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일리 있는 목소리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은 그 점(공개회담)을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고집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님의 쾌유를 빌면서 조속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날 또한 어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내용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그는 “어제 고위 당정에서 국민의힘은 국가에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 강화에 대해서 말씀드렸다”며 “구체적으론 현재 유족 연금이 순직하신 군인의 경우엔 순직 이후에 올린 계급이 아니라 그 이전의 계급대로 지급되고 있는데, 유족 연금을 추서한 계급에 따라서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와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는 이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서 제도 시행 이전의 대상자들에 대해서도 소급해서 적용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헀다.

 

또 “군인, 경찰, 소방 공무원들 같은 제복 공무원들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재난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일반직 공무원들도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겠다는 말씀을 했다”면서 “한 나라가 누구를 배출했느냐 못지않게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느냐가 그 나라의 품격과 수준을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며 “국가가 어떤 분들을 명예롭게 기억하는 것은 말뿐이 아니라 잘못된 제도를 고치고, 좋은 제도를 내는 것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이 제도 끝까지 잘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도 시행을 위해) 법이 바뀌어야 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정쟁의 요소도 없고, 민주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어제 고위 당정에서 또 물가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정부가 대단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물가라는 것이 사실 완벽하게 그 성과를,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성과를 내기가 대단히 어려운 분야이며 정책의 효과도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일례로 지난 설 무렵에 사과 같은 경우 높은 물가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각종 대책을 정부가 발표했지만 그 노력의 성과물은 지금 무렵에서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복되는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에서 나오는 물가 요인에 대해서 대응하는 것은 참 어렵다”면서 “예를 들어서 폭염으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이 매년 되풀이된다. 여기에 대해서 어제 우리가 고위 당정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가 이걸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와 대책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이런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 대부분의 경우 기후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반도에 과거와 다른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와 같은 엽채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물가 압력을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할인 지원하는 등의 대응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과학적 기후 분석을 통해서 재배 환경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농산물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이렇게 반복되는 물가 문제에 관한 중장기적 접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당에서도 정책적으로, 입법을 통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의정갈등에 대해선 “지금 의료개혁 과정에 나오는 여러 가지 걱정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라는 국민적 동의가 분명히 있었고 지금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국민의 건강권,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당도,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더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다만 그 (갈등 조율) 과정이 공개될 경우에는 오히려 실용적인 결과를 내는 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조용하지만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우선순위를 두고 제안을 드리고, 그리고 많은 의견을 듣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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