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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임 후 첫날부터 여야 격렬한 신경전...與 "李 일극체제, 당내 민주주의 질식", 野 "尹, 일본 천황 아닌 국민 마음 배려해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19 [12:39]

이재명 연임 후 첫날부터 여야 격렬한 신경전...與 "李 일극체제, 당내 민주주의 질식", 野 "尹, 일본 천황 아닌 국민 마음 배려해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19 [12:39]

▲ 19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사진=국민의힘TV 유튜브, 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

 

19일 국민의힘이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되며 대표 연임에 성공한 것에 대해 '일극 체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은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을 보여준 무대였다"면서 "다양성이 실종된 일극 체제에서 당내 민주주의는 질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왜 이렇게 김민석 표가 안 나오냐'는 이 대표의 한마디에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가 1위로 올라섰고,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정봉주 후보는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반명(反明) 발언으로 끝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명 마케팅 경연장이었다"고 꼬집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민주당 전대가 막판에 국민들을 경악하게 할 이변을 연출했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는 일방적 칭송과 이견을 불허하는 집단주의와 극단적 폭언이 난무할 것이 뻔해 보인다"고 가세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귀를 의심케 하는 막말로 국회의 품격마저 강성 지지층에 내다 팔고 최고위원 당선의 영예를 안은 분들이 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 같은 장 최고위원은 발언은 권익이 간부 사망 사건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표현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재명 2기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유례없는, 개딸 홍위병을 통한 1인 전체주의 정당의 탄생을 의미한다"면서 "이재명 변호인을 자처하는 이들이 이 대표의 낙점을 통해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며 이재명 지배 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최고위원 선거 막바지에 드러난 강성 지지층의 편 가르기와 학폭식 따돌림은 할 말을 잊게 한다"고 맹폭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조선노동당이 되었다'는 제목으로 "이 대표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나올 법한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며 "다른 목소리를 낼 조금의 공간도 없는 '죽은 정당'이 돼버린 민주당은 '닥치고 이재명'만 외쳐댈 것이다. 김정은의 조선노동당과 합당을 한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이 대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 민주당 지도부는 친일 공세와 채상병 특검법 발의 촉구 등으로 당정을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리인"이며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살필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살피길 바란다"며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즉각적인 엄중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더 나은 법안을 제시하지 못 하면서 야당이 낸 법안은 무조건 거부하고, 여당은 현금살포법안이라며 거짓 선동하며 민생 법안을 반대만 했지 국민의 고통을 책임 지는 모습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민생에 무책임한 정권이 지금껏 있었냐"고 비판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조준해 "당대표 선거 때는 (채상병 특검법은) 제3자 추천해야 한다고 했다가 당선 뒤엔 발을 빼더니 다시 추가 조건 덧붙이며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며 "조건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길 요청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한동훈 대표는 자꾸 말만 하지 말고 변죽만 울리지 말고 (해병대원 특검법) 법안을 발의부터 하시길 바란다"며 "대표가 되고 나서도 (법안을 발의할 여당 의원) 10명을 모으는 게 그렇게 어렵나. 아직도 못 모으신 모양이다. 뭐가 두렵냐"고 가세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생, 정치 현안 타결을 위해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대표 회담에 한동훈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진심으로 임해서 성과를 내고 국민 기대에 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억울하게 숨진 해병대원 사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수사하라고 하다가 수뇌부에 의해 좌절된 강직한 권익위 김 국장의 억울한 죽음,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잦은 외교 안보라인 교체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특히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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