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쳐)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안 추진' 촉구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호응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과 관련해 제3자안 추진을 위해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한 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한 제삼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한 대표 역시 집권 여당의 대표답게 국민과 약속을 지켜서 (여당의)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하자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에 대해 "결국 여당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상황에서는 쉬워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 이유로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후 특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당내 주류 의견인 점 ▲당내에서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전 특검 발의를 야당 탄핵 동조로 본다는 점 ▲특검에 대한 협상 창구는 원내 지도부에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다만 김 의원은 박 대표의 해당 발언에 대해 "박찬대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은 제3자 특검안을 수용할 생각이 없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한동훈 대표가 주장한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할 진정성 없이 그냥 여당을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던져본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며 "제3자 특검법에 대해서 야당 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당내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명분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당 내부 분열을 부각하기 위해 실질적 행동 가능성을 배재한 채 견제구를 한 번 던진 것이라면 이 점을 강조하여 당내 의원들을 설득, 차제에 여당 측이 공세적으로 대응해 '채상병 사건 사실 규명에 대한 민주당의 진실성'과 관련된 논란에 불을 지피며 국민 비판을 민주당에 쏠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기다리자'는 당내 다수 의견에 대한 한 대표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추측하기에는 '수사 결과 전에 판단하는 게 더 맞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또 그는 "한동훈 대표 입장으로서도 정당대회 때 본인께서 국민들과 당원들께 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설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