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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나도 반대... 내 글·강연 어디에도 뉴라이트식 주장 없어"···與, 야권 광복절 기념식 보이콧 비판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13 [18:36]

김형석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나도 반대... 내 글·강연 어디에도 뉴라이트식 주장 없어"···與, 야권 광복절 기념식 보이콧 비판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13 [18:36]

13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2일에 이어 연일 뉴라이트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에 나섰다. 

 

이날 오전 김 관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문을 모른 채 갑작스럽게 뉴라이트가 됐다"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에 오는 것은 나도 반대다. 내가 어떤 면에서 뉴라이트라는 건지 그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뉴라이트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우리나라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을 말한다. 그런데 내가 이제까지 쓴 글이나 강연이나 어디에서도 그런 적이 없다"며 "내가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전달되지 않고 어떤 프레임이나 필요, 의도에 의해서 단정적으로 자꾸 보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명 철회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해선 "응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야당과 독립 관련 단체의 광복절 기념식 보이콧과 관련해선 "그건 내 책임이 아니다"며 "어느 날 떼를 쓴다고 해서 누구나 다 그렇게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독립 관련 단체들의 임명 철회 요구에 다른 의도가 내재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있다"면서도 "제가 그런 얘기를 이 자리에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또 그런 기사들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저는 그분들의 뜻을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여당은 인사 문제를 이유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는 야당과 광복회 등을 비판하고 김 관장의 뉴라이트 논란 자체에 대해 첫 공식 입장을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느닷없이 벌어지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민주당, 조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권의 정치 행태가 생뚱맞아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누가 감히 성스러운 광복절을 정치판의 정쟁용 불쏘시개로 악용하려는 것이냐"며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과도한 일방적 인물 평가가 국가 경축일인 광복절 파행의 이유가 된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페이스북에 '이종찬 광복회장 유감'이라는 제목을 쓰고 "작년 8·15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어 경축식이 파행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요청으로 대통령실과 광복회 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물밑 조율을 했었다"며 "생각 끝에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메모를 작성했다. 핵심 내용은 ‘나라 만들기(nation building)는 어느 특정 시점에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진행되어 온 일련의 연속적 과정',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1919년 3,1운동에서 출발하여 1945년 광복을 거쳐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일단락'이었다"고 밝혔다.

 

또 "8월 3일 저녁 박민식, 강승규, 신지호 세 사람은 광복회장 사무실로 찾아가 이종찬, 이철우 부자와 회동했다"며 "이종찬 회장은 '경축식에 참석하겠다. 광복회장 기념사는 시 낭송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8월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광복절 기념 오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건국 과정의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했다"며 "(이를 두고) 이종찬 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에게 긍정 평가했다"면서 "며칠 후 8.15 경축식은 무탈하게 잘 마무리되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후 8.15를 건국절로 만들려는 정부의 시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건국절 제정을 문제 삼아 경축식 불참을 선언할 수 있나. 지금 이종찬 회장은 유령과 싸우고 있다"며 "역사는 ‘두 동강 8.15’의 책임소재를 반드시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뉴라이트 극우인사로 몰아가고, 윤석열 정권을 밀정 정권이라 단정 짓는 것이냐"면서 "민주당은 뉴라이트와 밀정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기 바란다"며 김 관장 뉴라이트 논란 자체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매번 반복되는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 공세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가 병들고 있다"면서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말 그대로 빛을 되찾은 축복의 순간을 기리는 자리"라며 "이런 광복절까지 허위·조작 선동 정치로 물들이는 민주당의 못된 정치야말로 이제 보이콧 되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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