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박찬대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박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

9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연일 당정 비판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압박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겐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제3자 추천이든, 아니면 다른 대안이든 자신이 생각하는 '한동훈표 특검법'을 즉시 발의하시라"며 "그래야 협상을 하든지 토론을 하든지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어제 해병대원 특검법을 다시 발의했다. 젊은 해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국정농단의 검은 실체를 규명하는 일은 정치에 주어진 막중한 소명"이라며 "국가의 부름을 받은 자식을 헛되이 잃은 유족 아픔에, 그리고 국민 분노에 우리는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 무엇보다 이제 한 대표와 국민의힘이 응답할 시간"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한 대표가 특검법 처리를 국민에게 공언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후속 움직임은 감감무소식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시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한 대표는 한가롭게 다른 정치인들을 품평할 시간에 본인이 했던 첫 번째 약속부터 지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용산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가"라며 "한 대표 말대로 해병대원 특검법은 윤석열 정부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계속 시간을 끌며 '침대축구'를 하면 윤석열 정권도 망하고 한 대표 본인도 함께 몰락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이 같이 한 대표에게 '시간 끌기' 프레임을 씌워 압박하는 이유는 해당 특검법 발의 관련 논의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여당 내부 갈등을 유발하고, 여당의 내홍을 부각시켜 민주당이 야당 단독 특검 추천안을 고집함에 따라 제기되는 정쟁용 특검법이라는 비판을 비껴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날 윤 대통령이 뉴라이트 논란에 휘말린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관장은 평소 친일행위와 반민족행위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며 일제강점기가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고 망언을 일삼았다"며 "독립기념관장 면접 자리에서도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은 일본의 '신민'이었다는, 듣는 귀를 의심케 하는 극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가편찬위원장, 동북아재단이사장, 국가교육위원장, 진실화해위원장도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이 꿰찼다"며 "역사를 바르게 연구, 교육하고 후대에 전할 막중한 기관들이 하나같이 친일세력의 숙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역사적, 반국가적 권력을 기다리는 것은 비참한 몰락뿐"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 교수 임명을 즉각 취소하고 다른 인사들에 대해서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