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김정은, 수해 피해 지원 제안 후 첫 반응 "남한 언론, 날조 여론 전파...적은 변할 수 없는 적"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03 [13:52]

김정은, 수해 피해 지원 제안 후 첫 반응 "남한 언론, 날조 여론 전파...적은 변할 수 없는 적"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03 [13:52]

3일 조선중앙통신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남한 언론의 북한 수해 인명 피해 추산 보도에 대해 '날조된 여론'이라고 비판하며 남한을 '변할수 없는 적'이라고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조 활동에 투입된 공군 헬기 부대를 방문해 훈장을 수여하고 격려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해당 헬기 부대가 타 부대와 함께 5천여 명을 구출한 것에 대해 "정말 기적"이라며 "인민보위전에서 용감했고, 능숙했고, 주저 없었던 것처럼 훈련혁명을 다그쳐 원수를 격멸하는데서도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 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헬기)들이 추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며 남한을 겨냥해 "적은 변할수 없는 적"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어떻게 하나 우리를 깎아내리고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자고 악랄한 모략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 쓰레기들의 상습적인 버릇과 추악한 본색을 신랄히 지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우리는 재해복구나 인민생활을 위해 국방을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국방을 위해 인민생활을 덜 관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언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수해 피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일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에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지원 제안에 대한 응답이 없는 가운데 제안 이후 보인 첫 반응이 적대적인 점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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