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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괄사퇴 발언 후 견해 표명...정점식, 최고위에서 모두 발언 생략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8/01 [12:49]

與, 일괄사퇴 발언 후 견해 표명...정점식, 최고위에서 모두 발언 생략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8/01 [12:49]

▲ 8월 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본인의 모두 발언을 생략하며 마이크를 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캡쳐)   ©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임명직 당직자 일괄사퇴 최후통첩과 관련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연락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더 상세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우리 당의 변화와 민심을 받들어서 (당직 인선을) 차분히 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한 대표와 면담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새로 왔으니 변화를 위해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사무총장으로서 (한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들과 만나 당직 인사 개편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난 지 지금 제법 됐잖나.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는 당위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임 정책위의장 후보군 접촉 여부에 대한 질문엔 "그건 일단 지금 (정점식) 의장님이 어떤 말씀하시는지 보고 충분히 판단하시고 고민하실 시간을 드리고"라고 대답했다. 정 의장의 거취가 확정될 때까지 집중 압박을 가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친한계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한동훈 대표는 사실은 좀 (정책위의장) 교체를 원하시고 있다고 본다"면서 "일단 공식적으로 사무총장이 요구를 했지 않습니까"라며 "(정 의장께서) 거기에 대해서 반응을 안 하시면 큰 불란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좀 부담이 되실 것 같다"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밤중에 (일괄사퇴 요청과 관련해) 고민을 좀 하셨나'란 질문에 "고민할 게 있나"라고 답했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당연히 들어간다"고 했다. 정 의장과 달리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과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 당직자 대부분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사퇴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

 

정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발언하지 않겠다"며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정 의장이 그간 비대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상 현안 관련 발언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의를 마친 후에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정책에 관해 말씀드릴 게 없어서 발언 안 한 것 뿐"이라며 일괄사퇴 요구에 대해선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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