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후 일단은 정국 주도권을 가져온 듯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이 당정의 분열과 윤석열 대통령·친윤-친한 간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27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 몰락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동반 몰락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달 10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라고 압박했다. 그는 특히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를 향해 특검법 방어 후엔 토사구팽을 당할 것이라며 특검법 찬성을 통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력히 종용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썼다”며 “한 달 넘게 김건희 특검을 요구한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아예 귓등으로 듣는지 대놓고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고, 주권자 국민을 무시한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군주민수라고 했다. 압도적 민심을 거역하고 김건희 특검을 거부한 만큼 윤석열 정권의 몰락은 필연이 됐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12월 10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이 재의 표결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잘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의원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집단 기권 방안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있던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독재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사실상 공개투표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의원들 ‘입틀막’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 맹세할 생각 말고 국민의 뜻에 따라 찬성 표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압도적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권과 함께 몰락할 일만 남는다”며 “정권과 동반 몰락할 것인지 국민의힘이라도 살아남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특히 “한동훈 대표와 이른바 친한계 의원들도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공존, 공생하는 길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한동훈 대표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 입장에서 김건희 특검이 부결되면 한동훈 대표의 쓸모도 사라진다”고 한 대표를 자극했다.
그리고는 “토사구팽이라고 했다. 토끼 사냥이 끝난 사냥개 신세가 되어 절멸할 것인지, 민심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 표결하고 차별화를 꾀하며 독자 생존할지 결단할 때가 왔다”면서 “만일 이번에도 김건희 윤석열 대통령 부부 방탄을 위해 김건희 특검을 반대하면 국민께서는 한동훈 대표에게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동일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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