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구훈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사진=골드만삭스)  ©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거시 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한 이유로 수출 둔화를 꼽았다. 그는 "수출 약화는 이미 올해 하반기 시작됐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부진한 GDP 성장률을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0.1%였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다만 미·중 무역 전쟁이 재발할 경우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대중국 수입 규모가 50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줄어든 상황인데, 그중 수입 규모가 1000억 달러인 전략품목의 수입선이 한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장기적으론 현재 3.25%인 기준금리가 향후 2.25%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제 관세 정책과 한국의 순외화자산 규모 등에 따라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이전만큼 원화가 위안화나 여타 아시아 통화와의 동조화가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