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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가지 조건 이행 시 與 제안 검토...상임위 독식 가능성 재시사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6/20 [05:35]

민주당, 3가지 조건 이행 시 與 제안 검토...상임위 독식 가능성 재시사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6/20 [05:35]

                                ▲ (사진=박찬대 인스타그램)  ©

 

19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같은 날 오전 국민의힘 측에서 제시한 상임위 배분안을 조건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에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양당이 1년씩 번갈아 가며 맡는 상임위 배분안을 제안했다.

 

이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련 언론브리핑을 열고 향후 1년간 대통령 거부권 불행사를 포함한 세 가지 조건을 지킬 시 여당 측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시간을 끄는 속내가 소극적으로는 윤 대통령 심기경호, 적극적으로는 윤 대통령 부부 방탄을 위해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민심을 배반하는 것은 협잡"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전날엔 원 구성을 불법으로 했다고 주장하며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하루 뒤엔 1년씩 돌아가며 하자는 게 말이 되냐"며 " 참 황당하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진정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길이 없다"며 "지금까지 논의되고 진행돼 온 모든 내용을 원점으로 돌리자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신뢰"라며 여당 제안을 검토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1년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운영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서로 협의하되 의견 모이지 않는 사안은 민주주의 원리에 입각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조건으로는 "입법부-행정부 간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 거부권 행사를 비롯한 행정부의 부당한 입법부 침해에 대해 국민의힘도 입법부 일원으로서 적극 항의하고 맞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터무니없는 권한쟁의심판을 즉각 취소하고 부의장 후보도 선출에 나서라”며 “그래야 신뢰를 쌓는 데 조금이라도 유리하지 않겠나. 지금 국민의힘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대상은 국민과 민주당이 아니라 대통령실"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선 "국회법에 따라 속히 원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지만 원활한 국회 운영을 바라는 의장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11대 7이라는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몫과 국민의힘을 지지한 국민들의 몫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7개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일하지 않고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상임위 독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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