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이재명 독주 경선...우상호 "다양성이 있는 정당 보여 줘야", 김두관 "전당대회 방식 바꿔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22 [13:11]

이재명 독주 경선...우상호 "다양성이 있는 정당 보여 줘야", 김두관 "전당대회 방식 바꿔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7/22 [13:11]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

 

더불어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야권 측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0일 치러진 제주 지역 경선과 인천 지역 경선에서 각각 82.5%, 90.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21일에 치러진 강원 지역 경선에서 90.02%의 득표율을,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각각 94.73%와 93.97%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당내에선 이 후보의 90%대 득표율의 연달은 압승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야권 측에서는 이 같은 이 후보의 독주를 두고 우려와 비판의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대권후보이고 탄압받는 지도자이며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 이외의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이걸 또 자연스럽게 봐야 되는데 문제는 득표율이 너무 높으니까 약간 뒷맛이 (씁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두관 후보의 주 지지 지역이나 서울, 경기로 오면 조금 균형은 맞을 텐데 초기에 90%대의 지지율이 나오는 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않다"며 "다양성이 있고 살아 있는 정당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메뚜기떼냐"면서 하루에 여러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촉박한 지역 순회 경선 스케줄을 지적하며 "각 지역의 당원들과 깊이있는 대화는커녕 눈길 한 번 마주치는 것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후보자는 바쁘기만 하고, 당원들은 연설 한 번 듣는 게 전부인, 그나마도 온라인 투표는 연설회도 하기 전에 미리 진행하는 현재의 전당대회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온라인 투표를 후보 합동연설회 전날부터 시작하여 연설 종료 20분 후 마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처럼 당원을 취급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국민의 집단지성이 모아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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