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추경호 "윤 대통령 탄핵 OX로 답하라"...이재명 "OX 말고도 답은 많아"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10 [15:25]

추경호 "윤 대통령 탄핵 OX로 답하라"...이재명 "OX 말고도 답은 많아"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7/10 [15:25]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추진으로 정계가 떠들석한 가운데 이와 관련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10일 오전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고 본회의 의결을 통해 법사위에 조사를 회부해야 비로소 탄핵조사권이 발동된다"며 "이번 탄핵 청원 청문회는 본회의 의결이 없었는데도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불법적으로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탄핵 추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기 위해, 법사위에서 탄핵 국민청원을 심사한다는 얄팍한 꼼수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탄핵청원서에 적힌 탄핵 사유를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며 "북한의 불법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대북 확성기 사용재개'를 평화를 위협했다며 탄핵 사유라고 적고 있다. 민주당이 정쟁용으로 선동했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도 탄핵사유라고 한다. 대통령이 결혼하기도 전에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의혹도 버젓이 탄핵 사유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은 146만 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당시 법사위는 청원을 심사하지 않고 폐기했다"며 "그때 민주당은 청원을 심사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강행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의 당 대표로서 이번 위법적인 탄핵 청문회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으라"며 "'청원을 심사하는 것'이라는 식의 꼼수답변은 거절하겠다. 윤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것인지 아닌지 OX로 답해달라"고 공개 질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세상 모든 답에 O, X 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O·X 말고도 답은 많다. 그래서 우리가 교육을 바꿔야 한다"며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추 원내대표의 질문에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이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하신다.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연간 1만5000명이 넘는다.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나라가 엉망"이라며 "그들의 책임은 아니지만 죽을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정치가 할 일이고 그중에서 가장 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과 여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정이) 먹고사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통째로 파괴하고 국가 공동체 존속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외교·평화 문제를 엉터리로 접근해 위기를 불러오니 '대통령 그만하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소리가 안 나오게 노력하는 게 바로 여당이 할 일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OX를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절절하고 절박한 상황을 해결할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질문을 진지하게 한다면 얼마든지 그에 대한 답을 만들어 드리겠다. 어떻게 하면 대통령에 대한 원망을 거두고 기대를 갖게 할지, 대통령과 야당 등이 머리 맞대면 지금도 해결할 수 있다"며 "탄핵이냐 아니냐는 질문이 아닌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민생 경제와 외교 안보 위기를 넘어갈 것인지를 연구하고 논의해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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