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민주당·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역선택 방지 조항' 이견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0/04 [13:22]

민주당·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역선택 방지 조항' 이견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10/04 [13:22]

▲ 지난달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

 

전날 오후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으나, 4일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관련 협상이 결렸됐다고 밝혔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며 "조국혁신당쪽에서 중앙당으로 추정되는데 조건을 더 걸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존에 우리가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집어 넣어서 여론조사를 해왔던 관례를 무시하고, (조국혁신당 측이 여론조사에 정당 지지자가 아닌 이들을) 다 넣어서 하자고 해 우리가 거절한 상태"라며 "지금으로선 협상이 결렬된 상태이며 아직 (재)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측에선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협상 과정에서의 사실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급하게 자리를 마련했다"며 "전날 저녁 7시 30분부터 이날 아침까지 총 3차례에 걸쳐서 민주당의 천준호 의원과 협상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저께 후보자간 합의는 토론회는 1회를 한다고 합의했으며, 적합도 조사 방침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다만, 조사 대상과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새벽부터 오늘 아침까지 논의과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각자 정당의 입장이 있기에 정당에게 유리한 조건과 주장을 할 수밖에 없고 쟁점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것이다"며 "그런 과정에서 결렬을 선언하는 백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협상 재진행 의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국 대표가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는 비공개 최고위에서의 아침 보고를 받고, 제게 시간을 끌지말고 양보를 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하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라며 제가 협상과 관련한 전권을 줬다. 당연히 협상 여지가 있다"며 "다만, 역선택 방지와 관련해서는 부산 금정구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굉장히 많다. 우리가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그런 유권자를 포함해야 하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됐었던 토론회 실시 여부에 대해선 "(단일화 협상을) 기다리고 있겠다"며 "협상이 된다면 토론회 시간은 조정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양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이후 적합도 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데 합의했었다. 또 여론조사 2위 후보는 1위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정했었다.

 

아울러 이들은 투표 용지 인쇄일인 오는 7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이었다. 다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투표용지 인쇄 날인 7일 전에 되면 제일 좋고, 안 되면 사전투표일인 11일 이전에는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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