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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만찬 논평 "현안 논의, 발언 기회 없었어...尹, 韓과 독대해야"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9/25 [13:17]

친한계, 만찬 논평 "현안 논의, 발언 기회 없었어...尹, 韓과 독대해야"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9/25 [13:17]

▲ 25일 장동혁·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각각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SBS, CBS 유튜브 캡쳐)  ©


25일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전날 가졌던 당정 만찬에서 현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고 토로하는 한편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제 만찬의 목적은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고 지도부 격려하는 것이었고, (대통령께서) 따로 현안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야외에서 식사를 했고, 테이블이 길게 있었기 때문에 집중해서 어떤 무게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도 "보통 그런 자리면 당대표가 인사말씀 하고 원내대표도 인사말씀을 하지만, 어제는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를 했었다"며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공식 발언 기회를 주지 않은 게 심각한 이야기를 꺼리는 대통령실의 의도가 있다고 보냐'고 묻자 "그간 여러 차례의 만찬에서 현안 관련 무거운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없다"며 "그러니까 지금의 현안에 대해 무거운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 하는 것에 대해서 의도적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로서는 지금의 상황은 만찬만 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고 당의 현안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동안의 만찬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독대를 통해서 그런 현안들에 대해서 깊이 있는 말씀을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만찬에서 대표와 독대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말했다.

 

'어제 만찬 직후 한 대표가 홍철호 수석을 통해 두 번째로 독대를 요청했는데 대통령실이 이를 받겠냐'는 질문엔 "저는 독대는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에서도 만찬 전에 요청했던 독대는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은 필요하다면, 꼭 서로 논의해야 될 현안들이 있다면 독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재요청한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것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엔 "힘들지만 당대표로서 지금 꼭 해야 될 일이 있으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거절되면 당대표와 대통령과의 관계가 이렇게 비춰지지 않을까 저렇게 비춰지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것보다 독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두세 번이라도 독대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찬과 관련 "국민들은 여러 가지 민생 현안이라든가, 의정 갈등이라든가, 김 여사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과연 어떤 얘기가 나올 것이냐 상당히 관심을 갖고 궁금해 했었다"며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는 뭔가 좀 말씀을 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6시 20분, 30분 이 사이에 오신다고 돼 있었는데, 한 대표가 6시 10분 이전에, 6시 좀 넘어서 오셨다. 그거는 혹시라도 독대를 안 한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좀 일찍 오셔서 '한 대표, 나하고 잠깐 얘기합시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며 "혹은 끝나고 나서라도 대통령이 '한 대표 우리 잠깐 얘기할까요' 그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고위원 지도부가 새로 형성됐으니까 '요새 어떻습니까' 이렇게 의견이라도 만약에 물어보시면 한 대표도 아마 무슨 말씀을 좀 하려고 했을 것 같다"며 "저도 나름대로는 지금 현재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민심이 어떻고 추석 때 가보니까 어떻고 이런 말씀을 좀 드리려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그런 발언 기회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 당에서, 특히 한동훈 대표와 대통령이 지금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인식이 서로 다른 것 같다)면서 "예를 들면 의정 갈등에 대한 상황 인식도 완전히 다른 것 같다"며 "한 대표나 저희 당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각하다. 이거 이대로 가면 안 된다'라는 입장인 거고, 대통령님과 그 주변에 있는 참모들이나 이런 분들은 '이건 우리가 개혁이니까 그냥 밀고 가야 된다'라는 그런 입장이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지금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않고, 의정 갈등 문제는 대통령실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부분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게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이 자기의 참모들, 본인이 임명하신 분들의 얘기만 들을 수는 없는 거다. 그러니까 본인에게 좀 껄끄러운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나 정치인들 얘기도 들으셔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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