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며 상호 군사적·경제적 협력을 확대한 가운데 본 조약 공개 7시간 만에 대통령실이 이에 우려를 표하고 규탄했다.
특히 대통령실 측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여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6·25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먼저 침략 전쟁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쌍방이 일어나지도 않을 국제사회의 선제공격을 가정해 군사협력을 약속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과 규범을 저버린 당사자들의 궤변이요 어불성설"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 장 실장은 "정부는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감시와 제재의 대상임을 분명히 강조한다"면서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주도한 러시아가 스스로 결의안을 어기고 북한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해 오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장 실장은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무력화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확장억제력과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운송과 유류 환적에 관여한 러시아와 북한 측은 물론이고 제3국의 선박 4척과 기관 5곳, 개인 8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말하면서 러시아 수출 통제 품목도 기존 1100여 품목에서 1402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것은 아마 한국의 현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