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지난 17일 본인의 2018년 인도 방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해 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가운데 여당 측이 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격 있게 대통령 휘장 달고 전용기 탄 영부인의 격에 맞지 않는 대응"이라며 “떳떳하면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인데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에 겁박으로 응수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성일종 사무총장은 셀프 초청, 예비비 졸속 편성, 6000만 원 기내식, 타지마할 방문 일정 급조 등 김 여사 인도 순방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열거하며 “김정숙 여사와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이 허위사실인지 밝혀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 총장은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우리 측 요청으로 추가된 것은 인도 외무성은 물론 문체부에게도 확인받은 사안으로 인도 측의 요청이었다고 국민을 속이려 한 고민정 의원과 도종환 전 장관이야말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문화체육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정숙 여사는 국회의원으로서 정당한 활동을 하는 배 의원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본인 때문에 오용·남용된 국비부터 반납하고 정정당당하게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김희정 위원장은 “이 사업의 정확한 명칭은 한-인도 문화협력 정부대표단 파견 사업이었고 파견사업 단장이 도종환 장관이었는데 어떻게 문체부 차원의 사업에 봉황기를 타고 갈 수가 있냐"면서 "타지마할엔 도종환 장관과 그 수행비서 외 문체부 직원은 동참하지 않았다”며 “영부인의 ‘묻지 마’ 자유 여행이었기 때문에 담당 주무부처 직원이 다 빠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권력의 힘으로 공군2호기를 띄워 국민 혈세를 낭비하더니, 이제 그 잘못을 숨기려 언론과 여당 의원을 고발해 입을 막으려 하냐"며 "나랏돈으로 혼자 기분 내셨다. 배현진 의원이 공개한 수많은 정부 자료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박준태 대변인은 "수많은 잘못이 밝혀지고 증명됐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고 그 흔한 유감 표명도 않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며 "아무리 고소를 남발해도 타지마할의 진실은 가릴 수 없다. 배현진 의원 뒤에 108명의 국회의원이 진실규명을 위한 동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본격 수사 기사가 쏟아져나오니 애가 닳긴하나보다"며 "문재인 회고록 딱 들고 기다리시라"고 응수했다.
또 그는 "참고로 문재인 청와대는 이 건과 관련해 문제 제기한 언론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가 패소하고 조용히 입을 닫은 적이 이미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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