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사퇴한 지 103일 만이다.
이날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62.84%(32만702표)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신임 대표로 선출되었다. 한 신임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오늘 우리는 미래로 간다. 변화를 시작한다. 선택해 주신 그 마음 잘 받들어 제가 잘하겠다"라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때를 놓치지 않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위원에는 장동혁,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 후보가 당선되었다. 본래 득표순으로 4위인 박정훈 후보가 선출되어야 했으나, 4위 안에 여성 후보가 없을 경우 여성 후보자 중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해야 하는 당 특별 조항에 의거해 득표순으로 5위였던 김민전 후보가 당선되었다. 박정훈 후보가 낙마함에 따라 신임 최고위원 중 친한계는 장동혁 후보가 유일하다.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 후보는 친윤계로 분류된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친한계로 꼽히는 진종오 후보가 48.34%의 득표율로 선출되었다.
한동훈 신임 대표 앞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분열을 보였던 당의 통합,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의 쇄신, 총선 때 보여주지 못했던 보수의 미래 비전 제시, 절윤(絶尹) 논란 등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 해결 등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계에 데뷔한 지 약 7개월 만에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우뚝 선 한동훈 대표가 향후 이 같은 과제들을 잘 처리하고 무탈히 대권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채상병 특검법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던 한동훈 후보가 대표에 당선됨에 따라 야권이 그와 해당 특검법의 특검 추천 방식을 협상하고 수정안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 검토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있는 상황이라 현명하고 영리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재의결 처리 시점 등에 대해 추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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