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인제 모 부대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 사건의 수사 선상에 오른 중대장(대위)이 고향 집으로 돌아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훈련병 사망 사건 이후 해당 중대장은 직무에서 배제된 뒤 고향이 같은 부사관의 동행하 귀향했으며, 경찰 소환조사 통보가 있으면 이에 응할 계획이다.
군은 중대장의 가족들을 통해 중대장 특이사항을 매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된 중대장에게 심리상담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중대장이 귀향하는 과정에서 동행한 사실은 있으나 멘토 지정과 심리상담 지원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건 얼차려를 같이 받았던 훈련병들과 유가족들이다', '살인자를 구속하지 않고 고향에서 편히 쉬게 하는 게 나라냐', '사람이 죽었는데 조사도 안 받고 집으로 가는 게 맞냐', '병사가 죽었는데 간부를 감싸는 듯한 작태를 보면 어떤 병사가 국가를 위해 싸우겠냐', '여자가 범죄자가 되면 피해자들보다 더 감싸주는 나라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부대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훈련병 사망 당시 상황과 사실관계 여부, 훈련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 첫날인 지난 29일에는 사망한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은 5명의 훈령병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CCTV 영상도 확보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사망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는 장면은 찍혔으나 쓰러진 장면은 명확히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CTV가 연병장 전체가 아닌 일부만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사망원인을 정확히 밝히고자 훈련병이 치료받았던 병원의 의료기록을 확인하고, 병원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병원 조사에 대해 경찰은 "사망 원인을 딱 한 가지로만 판단하기 어렵고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과실을 살피는 게 아닌 이송 절차와 진료 과정 조사를 통해 사망에 이른 원인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사해야 할 참고인과 검토할 자료가 많아 수사대상자들(중대장, 부중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입건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참고인 조사와 현장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확인된 후 혐의자에 대한 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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