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자신이 김건희 여사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 청와대에 입주하면 큰일 난다는 취지로 경고했다고 말하는 지인과의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명태균씨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공개한 명 씨와 지인과의 통화 녹음에서, 지인이 명 씨에게 "당선인인 윤 대통령이 완전히 광화문 쪽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할 모양이다"라고 묻자, 명 씨는 "김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무실이 15층이니까 산 중턱에 있는 청와대가 딱 잘 보이더라"면서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고 설명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청와대 위치에 대한 무속 또는 풍수지리적 해설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해당 녹취가 지난 2022년 대선 이후인 4월쯤 명 씨가 지인과 통화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녹취에서 명 씨는 "내가 김건희 사모, 앉은뱅이라고 눈 좋은, 끌어올릴 사주라고 하고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 앉았다"고 했고,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 두 번째는 (대선일이)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 그랬다"고 과시했다.
그러자 김 여사가 "왜 그러냐"고 했고 자신이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 당선이, (꽃)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앞서 명 씨가 주위에 "김건희 여사와 영적 대화를 많이 한다"고 말하고, "윤 대통령을 칼을 휘두르는 장님의 무사, 김 여사를 장님의 어깨에 올라탄 주술사로 표현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김건희 여사 등 정권 핵심 인사들과 내밀한 관계였던 대선 직후 발언이란 점에 주목한다"고 녹음 내용에 신빙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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