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김건희 문자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와 총선 후 직접 통화했고 당시 김 여사는 '주변의 만류 때문에 명품백 의혹에 대한 사과를 못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하니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닌다"며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이 사안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진 교수는 "문자의 내용에 관해서는 한동훈 위원장 측의 해명이 맞다"며 "이건 제가 직접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진 교수는 이어 "지난 총선 직후 거의 2년만에 김여사한테 전화가 왔다.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면서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 통화를 가리킨 것"이라며 "지금 나오는 얘기, 이미 그때 다 나왔다. 그런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밝혔다.
진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통화 당시 김 여사는 진 교수에게 명품백 의혹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본인은 사과 의사가 있었으나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로 주변에서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는 "사실 그때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 지금 후회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드리겠다. 꼭 내가 전화하지 않아도 보시기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리고 김 여사는 "내가 믿는 주변 사람들 중에는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는 걸 나도 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진 교수는 맥락상 대국민사과를 못하게 말렸던 사람들 중 하나라고 짐작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거다"라며 "이제라도 한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진 교수에게 도움을 구했다.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진 교수는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친윤 측)의 말이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는 식으로) 180도로 확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또 하나 어이가 없는 것은 보수의 정체성을 흔드는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상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것은 정작 여사님"이라면서 "한 위원장과는 총선 끼고 6개월 동안 그 흔한 안부문자도 주고 받은 적 없다. 그러니 나랑 접촉한 게 죄라면 그 죄는 여사님께 묻는 게 합당하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동훈은 총선 당시 얼치기 좌파들의 조언만 들었다'는 발언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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