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로맨스 스캠, 중국 스파이 활동의 연장선일까?필리핀 정치 고위층과 중국 스파이 네트워크의 연관성
사라진 로맨스 사기범들, 그들이 남긴 흔적은 무엇인가? 스캠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대규모 로맨스 스캠 사건은 단순한 온라인 사기 사건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스파이 활동과 필리핀 고위층의 연루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필리핀과 중국 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은 양국 간의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사건의 중심에는 필리핀의 작은 마을 시장이었던 앨리스 궈가 있었다. 그녀는 필리핀 내에서 중국과 연결된 범죄 조직과의 관계가 의심되고 있으며, 현재 필리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궈 시장의 가족 배경과 중국과의 연결 고리가 드러나며 필리핀과 중국 간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스캠 범죄로 보일 수 있으나, 필리핀 당국은 발견된 기술 장비들이 중국 스파이 활동의 일환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필리핀 내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동남아시아 전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밀 작전을 벌였을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궈 시장은 로맨스 사기 범죄 조직과의 연루뿐만 아니라 필리핀 정치권 내에서 고위직 인사들과의 관계에서도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필리핀 정치계 내부의 부패와 중국의 개입이 얽힌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필리핀 내 고위 인사들이 이러한 사기 네트워크에 연루되었다면, 이는 단순한 범죄 이상의 정치적 문제로 확대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필리핀과 중국 간의 외교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필리핀 정부와 국제 사회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이러한 범죄 조직을 엄중히 단속하고,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또한, 스캠 센터와 인신매매, 온라인 사기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파장이 클 것이다. 필리핀은 이러한 범죄가 필리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범죄 조직을 추적하는데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필리핀 내부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부각될 것이며, 이는 필리핀과 중국의 향후 관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번 로맨스 스캠 사건은 필리핀의 정치적 혼란과 더불어 중국의 영향력 확장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와 국제 사회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사기 범죄에서 그치지 않고, 더 깊은 국제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의심받는 스파이 활동 (20년)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스파이 활동을 펼쳐왔다. 이 활동은 주로 정부 기관, 기업, 연구소, 그리고 개인을 겨냥해 이루어졌으며, 정치 정보 수집부터 지식 재산권 도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스파이 활동은 특히 두드러졌는데, 미국과 유럽의 기술, 방위, 제약, 제조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지적 재산권 도용이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미국 법무부는 시스코(Cisco), IBM, 보잉(Boeing),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에서 기술 도용을 시도한 중국 해커와 국가 지원을 받은 요원들을 기소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인사관리국(OPM)이 2015년 해킹당해 2천만 명 이상의 연방 공무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은 중국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의심받았다. 중국은 이를 통해 첩보 활동 및 대첩보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에서도 2017년 중국 요원들이 정치 인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밝혀졌다.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도 특히 눈에 띄었다. 2017년 '클라우드 호퍼 작전(Operation Cloud Hopper)'이라는 대규모 사이버 첩보 캠페인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추정되며, 전 세계의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MSP)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진행해 수백 개의 기업의 네트워크에 침투했다. 이를 통해 민감한 상업적, 기술적 데이터를 탈취했다.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가 해킹된 사건에서도 중국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정부 기관의 이메일 시스템이 침투당한 바 있다.
중국은 학문적 연구와 첨단 기술에 대한 스파이 활동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 서방 국가의 대학과 연구소에 중국 스파이들이 침투해 기술과 방위 분야의 기밀 정보를 빼내려는 시도가 계속되었다.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리버 교수는 중국과의 자금 관계를 숨긴 혐의로 2021년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서방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인수하거나 투자해 기술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201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첨단 기술을 빼내거나 장기적인 첩보 거점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화웨이(Huawei)는 특히 중국 정부의 스파이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서방 정보 기관들은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중국의 첩보 활동이 드러난 바 있다. 2018년에는 아프리카 연합(AU)의 본부에 중국 업체가 설치한 서버가 수년간 중국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이는 중국의 인프라 사업이 스파이 활동의 가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또한 세계 각국의 화교 사회를 이용해 글로벌 스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부는 해외 중국인들을 통해 첩보 활동과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해왔으며, 이를 통해 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첩보 정보를 수집하려는 노력이 확인되었다.
중국의 스파이 활동은 2020년대 들어서는 더 세련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틱톡(TikTok)과 같은 중국 소유의 기술 기업들도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중국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으며, 이는 특히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 국가 안보 문제로 대두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스파이 활동은 전통적인 첩보 방식과 현대적인 사이버 기술을 결합해 진행되어왔다. 이러한 활동은 정치적 영향력 행사, 경제적 이득 추구, 기술 도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에서 큰 경계와 대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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