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권 인사들은 총선 패배를 공통적으로 언급하며 그의 출마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 관계는 거의 바닥에 갔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속에 할 말 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어떤 때는 견인해 가야 하는 데 당정관계가 그 정도로 간다면 정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이기는 정당을 만든다는 게 좀 생뚱맞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재명 대표 수사를 총지휘했는데 구속도 안 되지 않았나. 지난 총선에서 이기기는커녕 우리 의석수가 더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총선 패배한 분에 벌을 줘야지 상을 주는 꼴은 아니다"라며 "이철규 의원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하면) 안 된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리를 냈나. 총선 패배의 책임을 한번 둔다면 이철규 의원보다도 한동훈 위원장이 10배, 20배 더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홍준표 대구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난장판 국회를 만들어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 넣어 놓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총선 참패 주범들이 두달도 안되서 또 무리를 지어 나선다"며 이는 "정치적 미숙아를 넘어 이재명 대표 못지 않은 상식을 벗어난 뻔뻔함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시장은 "지명직은 어쩔수 없었지만 선출직은 불가하다"면서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혹독한 심판을 당하고 퇴출될 것"이라며 "얼치기 검사출신이 더이상 우리당을 농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