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당시 당 대표 후보들에 대한 의혹이 더불어민주당의 여권 공격에 활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민주당은 이른바 '댓글팀 운영'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최초로 제기한 해당 의혹은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해 여론을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조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한 대표는 본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이날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는 의혹이 여당 전대 과정에서 제기됐다"며 "해당 의혹에 등장한 여론조성팀은 '선거 전략'을 운운하기도 했다.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의 정치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무원으로서 직권을 남용한 것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이자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 및 포털사의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같은 날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과 관련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앞서 지난 1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토론회에서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는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과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시절 한 후보에게 2019년에 발생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폭로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는 나경원 당시 당대표 후보가 2019년 당시 발생한 패스트트랙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공개했다"며 "나 의원도 해당 폭로에 대해 위법한 입법에 맞서 헌법을 지키려던 정당행위였으니 공소를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는 등 한 대표에게 공소 취소를 청탁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나 의원은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된 자신을 비롯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공소 제기를 취소해 달라는 부정 청탁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영향력 있는 여당 정치인으로서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강요하는 공무 집행 방해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의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나 의원의 공소 취소 청탁은, 공소권을 마치 사적인 권리인 양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신뢰를 핵심으로 하는 형사 사법 절차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서울경찰청에 나경원 의원이 공소 취소를 청탁한 행위의 위법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는 여권 측의 선명성을 훼손하여 이재명 전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로 오염된 정당의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대여 공세의 일환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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