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에 임명된 지 2개월 된 친윤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견해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친한계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정책위의장 교체가 필요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윤계는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언급하며 이에 반발하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시즌에 한동훈 당시 당 대표 후보 '시작'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당헌·당규 개정 이후 다섯 분의 정책위의장이 모두 지도체제가 바뀔 때마다 사의를 표하고 이후에 재신임을 받거나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며 "정책위의장의 임기 1년을 보장한다는 것은 사실 무의미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임명직 당직자들은 다 사의를 표해왔던 게 관행"이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는데 그동안의 관행에 반하고 그런 것은 정점식 의원께서도 좀 재고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점식 의장 측에서는 당헌 1년 임기보장 규정을 드는 것 같다"며 "한 대표 측에서는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다는 규정을 드는 것 같고 규정 (해석)에 충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당직 임면권이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당직에 대해 임면권이 있는지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임기가 있는 당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볼 건가는 함부로 얘기할 수 없으니 당헌·당규의 최종 해석자가 상임전국위원회로 규정돼 있다. 차제에 상임전국위의 당헌 해석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통 지도체제가 바뀌면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사무총장 등이 스스로 일괄 사퇴를 하는 게 관행적이긴 했다"며 "오히려 사퇴를 안 하고 있는 게 이례적인 건 맞다"고 언급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일종의 팬덤 현상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영향이라고 봐야 하는데 자세히 한번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정 의장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고 누구나 다 인정한 사람이 오면 다 수긍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았다.
교체 당사자인 정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 임기 보장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키며 해당 사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총 9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단 중 현재 친윤계는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 4명이고 친한계는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2명이며, 곧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이 임명된다. 이에 한 대표가 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정책위의장 자리를 친한계 인사로 채워 최고위원단의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이 같은 정책위의장 교체를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유임하느냐 마느냐 갖고 벌써 줄다리기 시작했다"며 "저는 한 일주일 정도 후에 샅바 싸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훈 대표가 참교육이 되고 있다"며 친윤계 측에서 한동훈 대표를 교육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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