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찬대 인스타그램)     ©

2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를 또 다시 발목 잡았다"며 "첫 출발부터 용산 해바라기, 대통령 부부의 허수아비를 자처하는 거 보니 한동훈 체제의 싹수도 노랗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뜻 외면하고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더라도 대통령 부부만 방탄하면 그만이라는 것인가"라며 "이럴거면 당명을 아예 '방탄의힘'으로 바꾸라"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 이미지를 희석하고 '방탄 프레임'을 여당에 전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민심의 동행 운운하던 한동훈 대표 공약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국민이 원하고 유족이 간절히 기다리는 특검법을 대놓고 가로막는 게 어떻게 민심과 함께 하는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 "민심의 분노에도 정신 차릴 것 생각 없는 구제불능 여당과 민심 우롱 대표를 기다리는 것은 심판뿐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보다 강화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발의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여당의 어떠한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10번이고 100번이고 두들기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은 현재 채상병 특검을 위해 '제3자 추천 특검안', '강화된 특검법', '상설특검' 등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현재 이재명 전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안 반대 입장을 공개 표명했고, 상설특검을 활용할 시에는 국민적 이해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의 '강화된 해병 특검법 발의'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이날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현상 유지를 지향하는 당정을 질타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쿠데타가 목불인견 수준에 이르렀다"며 "위법적인 1인 방통위 체제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강행도 모자라 도둑 날치기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임까지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도 방송장악을 위한 거수기를 자임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대통령 눈도장찍기용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방송4법을 흔들림 없이 처리하고 중요한 국가 기관인 방통위 불법적으로 운영해온 책임을 엄히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