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야당 주도로 11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되었다. 야당이 국회의장단에 이어 상임위원장까지 단독으로 선출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진행되었던 국회의장 주재의 여야 원내대표 간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이 자당이 법사위장을, 민주당이 운영위원장과 과방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에서 선출된 11명의 상임위원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며,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자리에는 지난 7일 민주당이 제출했던 명단대로 각각 정청래, 박찬대, 최민희 의원이 선출되었다. 이로써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야당이 국회의장, 법사위장, 운영위장을 모두 차지했다.
이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집회에서 "오늘 민주당도, 국회도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며 "171석 권력으로 지금 우리 소수당을 가로막아 세울지는 몰라도 국민과 역사의 판단마저 가로막을 수는 없는 만큼 반드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가 국회법을 지킨 것"이라며 "2024년 6월10일 오늘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동안 우리가 가볍게 여기던 국회법을 이제 지키기 시작한 날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모든 의사 일정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21대 국회 때와 같이 민주당의 '입법 독주'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민주당에게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내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쓴다면 오히려 여당의 무기력한 모습만 부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3일 본회의를 소집하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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