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5차 방송토론회.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캡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 폭로'에 대한 사과를 표명했음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분노가 사그라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19일 나경원 후보가 다시 한번 한 후보 비판에 나섰다.

이날 오전 나 후보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의 거짓된 사과, 여전한 입 리스크"라고 포문을 열었다.

나 후보는 "어제 한동훈 후보의 사과 후, 저는 고민했다"면서 "사과에 화답하며 이 문제는 이쯤에서 묻고 가자는 기자회견까지 준비했었지만 주변에서 토론에서 한 번 더 생각을 들어보고 결정하자고 말렸다"며 "분노하고 있는 동료 의원, 당원을 생각해서 저도 그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후보는 "토론회를 통해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한 후보는 ‘내가 무조건 맞다’는 독단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패스트 트랙 투쟁을 대하는 한 후보의 인식은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며 "그저 ‘단순 범죄’ 정도로 치부하고, 부당한 기소의 철회를 호소한 저를 ‘개인적 부탁’이나 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나 후보는 "의회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던 저항과 투쟁의 역사적 의미, 문재인 정권의 잔인한 보복과 탄압, 그것을 준엄히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우리 국민의 위대한 선택. 한동훈 후보에게는 딴 동네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 같아 너무나 갑갑하고 참담했다"며 "법 조문을 들이밀며 피의자 심문하듯 말하는 한 후보는 아직도 검사의 한계에 스스로 갇혀 있다. 보수의 정치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본인의 ‘입 리스크’를 계속해서 드러냈다"면서 "패스트 트랙 기소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 의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또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쓰기까지 했다"며 "잘한 거는 '나 혼자 다했다'고 하면서 왜 늘 잘못된 것은 다 윤석열 대통령 탓이고 당 탓"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 후보가 5차 당대표 토론회에서 "(해당 폭로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드렸고, 그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다,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한 듯 보인다.

이어 "본인이 궁지에 몰리고 불리하면 우발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누군가와의 사적 대화든 업무상 비밀이든 꺼내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겠냐"면서 "한 후보의 입이 시한폭탄"이며 "이것이 바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온통 분열과 충돌과 내전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분당대회가 됐다는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 본격적인 분당대회가 시작되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보수는 완전히 파산해버릴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한 후보는 당대표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과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시절 한 후보에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때 발생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그는 지난 18일 SNS에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