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공장에 부착되어 있는 3개의 안전 관리 포스터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손동작인 일명 '집게 손가락'이 발견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포스터에는 각각 지게차 충돌주의, 낙하물 주의, 협착·끼임 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직원 캐릭터가 집게 손가락을 한 채 문구에 해당하는 사고를 당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 사실을 알게 된 현대로템 소속 직원들은 '업무 수신호로도 사용하지 않는 손동작'이라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는 한편 최근 '르노 논란'을 언급하면서 이와 유사한 일이 사내에서 벌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서 지난 6월 4년 만에 신차를 공개한 르노 코리아가 사내 홍보 유튜브 채널인 '르노 인사이드'에 여성 직원이 집게 손가락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홍보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해 온 것이 밝혀져 해당 신차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문제가 된 포스터는 외주 제작 업체에서 전달 받았다. 해당 포스터를 제공한 외주 업체도 '해당 손짓의 의미를 몰랐다'고 설명했다"고 전하면서 문제의 포스터를 즉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현장 수신호과 전혀 관련 없는 손동작이 3개의 포스터 모두에 공통적으로 담겨져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외주 업체가 해당 손동작의 의미를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현대로템 측에서 디자인 컨펌을 하고 외주 업체에서 제작했을 텐데 이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은 컨펌한 담당자가 특정 사상의 소유자임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집게 손가락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며 확산된 남성 혐오 표현으로 최근 몇년간 꾸준히 각계에서 발견되고 있다.
과거 2021년 GS25 홍보 포스터에 해당 손모양이 담겨져 있자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이를 제작한 디자이너가 징계를 받고 마케팅팀장은 타 부서로 발령된 바 있다.
또한 작년에는 스튜디오 뿌리가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 캐릭터가 집게 손가락을 하고 있는 장면을 비밀히 삽입했다는 논란이 터지자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사과를 한 적이 있다.
다만 당시 일부 언론들은 집게 손가락에 대한 지적을 젠더 갈등과 남성들의 과민 반응으로 몰아가며 사태를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달에는 육군 제37사단 소속 모 대대에서 실시된 성인지교육 시간에 배포된 교육 자료에서 집게 손가락이 발견되었다.
또한 인천경찰청에서 배포한 경찰 교육자료인 ‘청문감사 인권문 유쾌한 과장의 청렴일기'에서도 적나라하게 집게 손가락을 한 캐릭터들이 버젓이 그려져 있었다.
이쯤 되자 일각에서는 '이 정도의 다양한 사례들이면 한국 디자인 업계에 남성 혐오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한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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