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신문

北, 대북 확성기 재개에 반발해 4차 오물 풍선 살포

이성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6/10 [12:30]

北, 대북 확성기 재개에 반발해 4차 오물 풍선 살포

이성우 기자 | 입력 : 2024/06/10 [12:30]

                                  ▲ 지난달 발견된 오물풍선 (사진=합동참모본부)     ©

 

북한이 지난 8일에서 9일 오전까지 3차 오물 풍선 살포를 감행한데 이어 9일 밤부터 오늘 10일 오전까지 4차로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이번 4차 오물 풍선 살포는 우리 군이 지난 9일 오후 대북 확성기를 재개한 것에 대한 반발성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고, 국내에 낙하한 오물풍선은 80여 개로 집계되었다. 지난 5월 28일~29일과 6월 1일~2일에 이은 3번째 살포였으며, 지난 6~7일에 있었던 국내 민간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한 조치로 알려졌다.

 

이에 국가안보실은 9일 오전 10시30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했고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약 6년 만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가 결정되며 대북 확성기 방송이 가능해졌으나 당시 정부는 북의 더 강력한 추가 도발에 대비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보류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우리 군은 9일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최전방 지역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 이날 합참은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재개에 반발한 북한은 9일 밤부터 오늘 10일 오전까지 4차 오물 풍선 살포를 단행했다. 합참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이 4차로 남측으로 날린 오물풍선의 수는 310여개에 달한다. 아울러 현재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살포된 대남 오물 풍선의 수는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9일 4차 오물 풍선 살포 직후 발표한 담화에서 "또 삐라·확성기 도발을 병행하면 새로운 대응을 목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며 "확성기 방송 도발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의 행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써 계속해 새로운 위기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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